뭐...지민이는 언제나 이쁘다고 하는데요...특히 태형이보다 한마디나 더 작은 그 손이 정말 씹덕 터진다고 하는데요... 할로윈파티 때 장갑으로 가리지 못한 그 작은 손...본떠서 집에 전시해두고 싶다는데요...

할로윈이니까 뱀파이어 썰을 풀겠다.

할로윈파티때 남준이가 지민이 뭐 묻었다고 하는거에 발렸다...발렸다구...

지민이는 그냥 순수 인간. 인간미가 철철 흐르는 20세 세내기! 학교에 입학했지만 지민이가 좀 마아않이 놀았던 터라 요양시설같은 산골짜기 어느 공기좋고 물좋은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음. 딱히 공부에 흥미도 없고 그래서 되는 곳 아무데나 들어갔다고 쳐도 너무 산이라 한시간에 한대씩 오는 학교 셔틀버스 아니면 택시도 잘 없고 그야말로 고립되어있단 말씀. 자연스럽게 지민이는 좋은 원룸을 하나 골라서 자취생활을 시작하게 됨. 한달에 한 번 친구들이랑 시내나가서 음식 왕창 안사오면 구멍가게에서 파는 라면이나 먹어야 해서 많이 힘들지만 지민이는 입학 할 때 최신형컴퓨터 한 대를 큰맘먹고 장만해서 그야말로 어마어마만 집돌이가 탄생되었는데 한가한 지민이는 늘 집에서 서든하고 뭐하고 하느라 친구들도 잘 안 만나게됨.

정말 자기세상이다 하면서 즐겁게 지내는 건 좋은데... 딱 한가지. 밤길이 무지하게 무섭다는거. 가로등도 원룸촌에 한 두개밖에 없어서 흉흉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사실 범죄자도 안올 것 같은 골짜기이긴한데 지민이는 밤길도 무섭기도하고 밤눈이 어두워서 잘 나가지도 못함. 근데 진짜 어느 딱 특정한 날 정말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면 미치겠는 날이 온 거임. 아, 내일 버릴까 하면서도 쓰레기냄새가 심하니까 아 오늘 낮에 버릴걸 하면서도 그 냄새참고 지금까지 서든한 자신이 원망스러움. 서든할땐 잘 못느꼈는데 자려니까 냄새가 워낙 개같아서... 진짜 큰맘먹고 핸드폰 후레시 어플 켜서 손에 들고 원룸촌 초입에 있는 분리수거장으로 ㄱㄱ함. 무서운걸 다른 자취생들도 아니까 정말 급한 일 아니면 밤에 잘 안다니고 다녀도 여러명이 함께 다니니까 지민이는 으으소리가 절로 나오면서 계속 뒤에 뭐가 있는 것 같고 좀 많이 쫄아서 들고 있던 페트병이 저 언덕 아래로 굴러가는거임 지민이가 어어 저거 안되는데 하면서 가려다가 저 언덕아래는 정말 아무것도 안보이는 암흑이라서 페트병 굴러가는 소리만 텅텅데구르르 들림. 아, 씨...아무도 모르겠지. 하면서 있는데 그 언덕 중간에서 누가 발로 그 페트병을 턱. 하고 발로 밟아 찌그러트리는 소리가 들리는거임. 순간 너무 놀라서 소리도 못지르고 멍하니 암흑쪽을 바라보는데 한 3분정도 지났을까 누가 천천히 언덕을 올라오는거임. 지민이가 핸드폰을 들어서 경찰에 신고하려고 허둥지둥대다가 후레시켜진 폰이 구르면서 그쪽으로 날아가게되는데 하필이면 그 사람 앞에서 뒤집혀진채로 있으니까 그사람이 으어, 야!! 꺼!꺼!꺼꺼꺼꺼!! 호들갑 떨면서 지민이한테 승질냄. 지민이가 새파랗게 질려서 아무것도 못하니까 그사람은 자기가 폰 들어서 어플 종료시켜버리고는 지민이한테 폰 돌려주면서 사람 간떨어질 뻔 했다고 하는데 누가 누구한테 그러는 소린지 잘...;;

지민이는 대답도 못하고 분리수거도 채 못한 채로 그 사람을 등지고 도망치듯 가는데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기도 한데 기억이 안나고 그냥 그 날은 좀 이상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함. 아무것도안보이는 시골길에서 혼자 불도 없이 뭐했는가는 사실 생각하고 싶지도 않음.

지민이는 그 날 이후로 낮에 바깥일을 모두 끝내버리고 해만 지면 병적으로 집돌이가 되는데 친구들은 딱히 달라진게 없으니까 어휴 저 히키코모리새끼 더 유난 떤다고 혀 끌끌차면서 측은하게 봄. 지민이가 과행사도 참여해서 귀여움떨고 싹싹하게 굴다가도 일정 선을 넘으면 단칼에 잘라내는 게 있어서 사실 아무도 지민이 건들지는 않음. 가끔 술을 잘 안마신다면서 아쉬워는하지만.

그 날따라 바람이 차고 많이 불고 바람소리가 원룸촌 벽에 부딪혀서 이상한 소리가 윙윙대니까 혼자사는 지민이는 친구네를 갈까 고민을하지만 그걸듣고 놀릴까봐 차마 그것도 못하겠고 덜덜 떰. 근데 누가 지민이네 방문을 툭툭 두드리는거임. 바람이 그런줄 알았는데 계속 툭툭 치니까 지민이가 누,누구세여? 하고 은근슬쩍 집에 있는 야구빠따 들고 있는데 집주인도 아니고 아무 말이 없는거임. 지민이가 문을 열자마자 누가 야, 하고 부르는거에 맞춰서 야구빠따 후리는데 손으로 턱 막혀서 그대로 내동댕이쳐짐ㅋㅋ 지민이가 덜덜떨면서 으어아아거리고있는데 남자는 야 니이름 몰라서 물어보려고 왔어. 이럼. 동네 정신병자인줄 알고 누구냐고 왜 나한테 이러냐고 탈출을 꿈꾸는데 남자는 웃으면서 야, 너 나 몰라? 하는거임. 당연히 모르지.

야 너 그때 페트병 아니야?
네?
페트병 굴린 애, 너 아니냐고.

지민이는 그때 자기한테 오히려 신경질 내면서 화냈던 남자라는걸 알고 왜 여기까지 찾아왔냐고 자기 가진거없다고 그러는데 남자는 씨익 웃으면서 친구하자고. 함. 그 눈이 너무 붉어서 순간 렌즈를 낀줄 알았는데 아무릭봐도 그런것같지는 않음. 지민이가 알겠다면서 빨리 나가라고 하는데 남자는 나갈 생각도 안하고 바닥에 나동그라진 지민이를 쭈그려앉아서 관찰하고 있는거임.

야 너 맛있게 생겼다.

아무리생각해도 이상한 사람인것같길래 주인 아저씨 폰번호 찾아서 전화 거는데 계속 쳐다보니까 곁눈질로 살피면서 빨리받아라... 빨리 받아라... 이러는데 남자가 자기 주머니에서 폰 꺼내서 지금까지랑은 전혀 다른 중년 남자 목소리로 여보세요? 하는거. 지민이가 으어아아아아!!하면서 꿈이라고 생긱하는데 남자는 내가 집주인이야 학생- 하고 실실 웃고 있고

입술이랑 눈동자는 빨갛고 피부는 하얀 남자가 원룸집주인이라니 지민이는 뭐 이걸 어떻게 할 수도 없고 그럼 계약할 때 봤던 아저씨는 누구냐고 하니까 태형이가 손바닥으로얼굴을 가리더니 금방 아저씨 얼굴로 바뀌고...! 지민이는 왜 이모습으로 있냐 뭐냐 자기도모르는말을 하니까 태형이가 씨익 웃으면서 니가 내 진짜 얼굴을 봤잖아. 함. 지민이는 어안이 벙벙해서 태형이가 집 안에 들어온것도 모르고 멍해짐.

다른사람한테는 자기 진짜 모습을 보여주기는 싫어서 다른사람얼굴로 살아가는데 지민이한테는 얼떨결에 보여주게 됐으니까 그냥 자기 있는 그대로모습을 다 내비치게됨 지민이는 처음에는 싫어하다가 태형이의 악동같고 털털한 매력에 좀 이끌리게 됨. 뱀파이어가 자기를 홀리고 있다는 생각도 못하고 지민이는 태형이를 본능적으로 찾게되는데 태형이는 지민이가 어느새 기력을 잃어가니까 좀 지민이를 멀리함. 왜냐면 자기도모르게 지민이의 생기를 빼앗아가니까. 지민이는 영문도 모르고 갑자기 자기를 피하는 태형이를 느끼니까 뭔가 버림받은 것 같기도 하고... 근데 태형이는 지민이보고싶으니까 다른 사람으로 변장해서 그 주변만 계속 맴돌면서 멀직히 지켜보기만함.

근데 지민이가 과행사에서 누가 자기를 바라보면서 웃고 있는데 얼굴은 처음 보는 사람이그러고 있으니까 본능적으로 태형이임을 알아봄. 대뜸 다가가서 그 사람 손목잡아끌고 김태형...? 하니까 태형이가 놀라서 자기얼굴을 보이게됨. 갑자기 과행사장의 불이 꺼지면서 자기손에 잡혔던 김태형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짐. 지민이는 태형이가 왜 자기를 떠난건지도 모르고 끙끙 앓는데 그 때 선배중에서 한 명인 남준이가 지민이한테 관심을 표함.

남준이는 지민이한테 너 되게 흥미로운 냄새가 난다면서 접근하는데 지민이는 아무리봐도 뱀파이어가 아닌 것 같고 그 주변에 있는 사람이 뱀파이어고 최근까지도 접촉한것 같은 냄새임. 남준이는 뱀파이어랑 앙숙인 늑대족 뱀파이어헌터임. 사람의 생기를 앗아가는 뱀파이어를 증오하고 그들을 죽이는 걸 자기 업으로 산지 약 500년 정도 된 늑대. 그 이후로 남준이의 폭풍 친화력으로 태형이에게 받았던 외로움을 남준이로인해 풀게되고 둘은 형동생 사이가되어서 집도 자주 들락거리니까 자기 원룸주변에 늑대 냄새 때문에 태형이가 밖에 나가서확인해보니까 남준이한테서 강하게 나는 늑대의 향기 때문에 지민이 옆에 있는 걸 보고 눈이 아예 돌아버림. 역시 자기 냄새를 맡고 찾아왔구나, 했는데 둘이 행복하게 지내는거 보니까 지민이가 저 놈이랑 노는 것도 꼴보기 싫고 짜증나고 왜저러는지 모르겠는거. 자기는 지민이 못잊어서 힘들어하는데 지민이는 금방 털고 일어나서 남준이랑 노는것도 어이가없음. 자기가 변해서 몰래 찾아간것도 찾아냈으면서.

태형이는 한밤중에 지민이 방으로 들어옴. 지민이는 자고 있었는데 좀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일어나는데 자기 앞에 떡하니 김태형이 있으니까 반갑기도하고 지금까지 자기를 피해다닌게 너무 괘씸해서 너 왜 자기 피하다가 갑자기 찾아온 이유가 뭐냐고. 함부로 들어오지말라고 틱틱 거리는데 표정 없이 지민이를 보던 태형이가 무언가를 꾹 눌러 참는다는 듯 지민이한테 너 그 남자랑 놀아나지 말라고 함. 지민이는 형한테 왜 이러냐고 남준이편을 드는데 태형이는 으르렁거리면서 지민이 잡아먹을듯하는데 지민이가 처음보는 태형이 모습에 겁먹어서 벌벌 떠니까 태형이가 한숨 쉬면서 미안하다고 그냥 방 밖으로 나감. 지민이는 태형이 뒷모습 보면서 자기도 한숨 쉬고.

지민이는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랑 같이 지내다보니까 기운이 달라지고 그래서 외관상으로는 되게 매력적이게 분위기가 바뀌는데 몸은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잔병치례가 많음. 기침을 입에 달고 사니까 남준이는 지민이 되게 챙기게 되고 이제 더이상 뱀파이어의 접근이 없다고 생각하다가 태형이가 다녀간 그 다음날 지민이 방에서 엄청 강하게 나타나는 향 때문에 너 어제 밤에 나 말고 다녀간 사람 있냐고 물음. 근데 지민이는 본능적으로 태형이를 위해서 그런적 없다고 둘러댐. 근데 이미 남준이는 지민이가 거짓말하는걸 알고 있음. 남준이는 전보다 더 자주 지민이 근처에 맴돌고 그러다보니까 지민이한테 조금씩 마음을 주게 됨. 원래 늑대는 자기가 한 번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킹을 해서 반려를 정하는데 그 마킹을 하고 싶어지기까지 함.

그런데 지민이는 순진한게 눈에 보이고 남준이는 자기가 늑대족이라고 하면 지민이가 부담스러워할까봐 꺼려하다가도 뱀파이어를 만나고있는 걸 아니까 자기가 먼저 마킹을 해서 그 뱀파이어랑 연결고리를 끊어버리고 싶어 미치겠음. 그 뱀파이어랑 무슨 사이길래 자기한테 거짓말을 하고 그러는지 빨리 꼬리를 잡아서 죽여버려야겠다고 계속 다짐함. 서로의 기운을 의식하는 둘은 태형이는 남준이의 기운을 피하고 남준이는 태형이를 쫓으려고 하는데 그게 좀처럼 잘 되지를 않음. 왜냐면 태형이는 남준이보다 두 배는 더 오래전 부터 존재해왔기 때문에 눈치는 정말 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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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ipd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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