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준이는 지민이가 인간 남자애든 뭐든 자기가 마킹하면 남준이의 수명만큼 수명이 어느정도 엄청나게 뛰어오르는걸 알고 있음. 정말 지민이도 자기를 싫어하지만 않는다면 반려가 되겠냐고 정식으로 물어볼 마음도 생기는데 아무래도 그건 뱀파이어를 죽이고 나서 해야될것같음. 자꾸 지민이근처를 맴도는 그 향기가 역겨워서 참을 수가 없음.

남준이는 지민이를 만나거나 학교에 갈 때 빼고는 원래 늑대의 모습을 하고 산 속에서 지내는데 보름달이 뜨는 전 날 태형이랑 마주치게 됨. 어둠 속에서 붉게 타오르는 것 같은 붉은 눈동자를 보면서 남준이는 태형이가 혹시라도 자기를 보고 도망칠까봐 주시하면서 쫓아가는데 그걸 모를리가 없는 김태형은 남준이를 따돌리려고 숲 이리저리를 곡예하듯 다니면서 모습을 감추려고함. 남준이는 안되겠다싶어서 무조건 공격을 하는데 태형이도 힘이 장난이 아니라서 목덜미를 붙잡혀 내동댕이쳐짐.

인간한테 붙어서 기 빨아먹는 주제에 힘은 엄청나군.

...

넌 영원히 선택받지 못하는 존재야.

태형이는 그 말을 듣고 흥분해서 남준이한테 이리저리 공격하게되는데 남준이는 타이밍을 노리다가 태형이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게됨. 태형이 등짝이랑 그런데가 다 찢어져서 피를 뚝뚝 흘리는데 잘 죽지 않은 것을 보고 남준이는 피식 웃으면서 목숨하나는 끈질기다고 비웃음. 태형이는 휘청거리면서 아무말도 없이 남준이만 노려보고 있음. 비교적 인간과의 만남과 결혼이 무리가 없는 늑대족은 오히려 반려까지 수명이 늘어나니까 좋은 점도 있다고 하는데 뱀파이어는 흡혈을 당해서 인간이 뱀파이어가되면 자신의 반려처럼 영원히 인간과 단절되어 살아가며 주기적으로 피를 먹어야되는 껍데기 뿐인 인간이 되어버림. 그래서 뱀파이어는 늘 실험대상이 되거나 하루밤의 유흥으로 쓰이고 버려지게됨. 태형이도 여느 뱀파이어들이랑 같은 신세임. 요즘은 다들 문명 속에서 살겠다면서 인간인척 살아가는데 태형이는 이 산속에서 여러가지 인물들로 변장하면서 몇백년은 존재하게됨. 대학교가 지어지는 것도 본인이 전부 지켜봄. 근데 갑자기 지민이가 나타난것도 모자라서 늑대족까지 모든 걸 휘저어놈.

태형이는 남준이에게서 가까스로 도망쳤는데 그 날따라 지민이가 너무 보고싶은거. 그 쪽으로 다시 가면 정말김남준이 잡아먹어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 같은 체력에도 기어코 피가 줄줄 흐르는 채로 지민이 집으로 향함. 원래 조그만 상처는 금방 아무는데 늑대족은 타액에 독이 있어서 상처부위가 쉽게 아물지 않을 뿐더러 배로 고통받음. 저번에 그날처럼 지민이는 이상한 느낌 때문에 자다가 깨는데 태형이가 엄청 처절한 표정으로 지민이를 내려다보고있음. 지민이는 놀라서 일어서는데 숨이가쁜채로 눈이풀려서 지민이를 보던 태형이는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짐.

지민이는 얘가 또 왜이러냐면서 챙겨들다가 태형이 상처보고 놀라서 우왕좌왕. 어떡하지 하다가 태형이 죽을 것 같아서 일단 잘 눕혀놓고 괴로워하는 태형이 옆을 지키면서 간호함. 태형이가 인간이 아닌건 알겠는데 어떻게 할줄을 몰라서 피만 대충닦아주고 식은땀닦아주고 물먹여주고 몸살감기 간호하듯 해줌. 근데 차라리 그게 태형이에게는 최적의 판단이었음. 자연적으로 치유되길 기다려야만 하는 태형이는 이 방법이 좋은 방법이었음. 요즘에 남준이가 태형이의 존재를 인식하고 견제하는 것 같아서 남준이도 혹시 태형이랑 같은 존재인건가싶은 타이밍이었는데 태형이가 상처투성이로 오니까 그런건 싹다 생각안나고 안쓰러운 태형이의 모습만 눈에 들어옴. 자기를 피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게 자의가 아닌것같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으니까. 지민이는 태형이를 밤새 간호하고 그 옆에서 불편한 자세로 잠이 들어버림.


남준이는 뭔가 지민이 방 근처에서 피냄새가 짙게 나니까 아, 그 뱀파이어가 박지민한테 향했구나를 깨닫고 집앞으로 감. 근데 자마 지민이 앞에서 뱀파이어를 죽일 수가 없으니까 또 타이밍만 계속 노림. 태형이는 그것도 모르고 정신을 차려서 일어나니까 자기 옆에 몸을 웅크리고 동그랗게 자는 지민이 보면서 좀 그나마 위안을 얻음. 지금까지도 외롭게 살았는데 지민이를 만나고 난 이후로 외롭다는 그 감정이 태형이를 힘들게함. 지민이 잠든 모습을 내려다보면서 눈물을 흘리는데 그 눌러참은 울음소리에 지민이는 깨어났는데도 눈을 뜰 수가 없었음.

네가 영원히 내 곁에 있었으면 하는 욕심이 자꾸 나를 괴롭게 만들어, 지민아... 원래 나같은건 이런 욕심내면 안되는데 너만보면 외로워서 죽을 것 같아...

...

제발 나를 싫어해줘 지민아...

그런데 그 말이 왜이렇게 제발 자기를 싫어하지 말라고 들리는지, 지민이가 그 말을 듣는 순간 태형이 손목을 잡더니 네 곁에 영원히 있을테니까 너야말로 나를 떠나지 말라고 함. 태형이는 놀라지도 않고 지민이를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그런 말은 쉽게 하는게 아니라고. 넌 영원히 육체만 살아있는 껍데기 같은 삶을 살아가게될거라고 하는데 지민이는 그딴거 다 필요없고 너랑 영원히 있겠다고함. 근데 지민이는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는데 어떻게 그게 가능한건지 태형이는 지민이가 그냥 일시적인 감정 때문에 말로만 그러는 줄 알고 그 말을 무시해버림. 근데 지민이는 태형이를 좋아한다는걸 자각함과 동시에 진심으로 말했다는 사실을 태형이는 모름.

자기가 만나고 있는 그 형도 같은 뱀파이어냐고 지민이는 태형이에게 묻지만 태형이는 대답하지 못하고 그저 고개만 가로저음. 태형이의 소극적인 태도에 화도 나고 일방적으로 자기만 태형이를 좋아하는 것 같은 서러움에 지민이는 태형이에게 화를 내게되는데 태형이한테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모를정도로 말을 막함. 태형이는 또 마냥 어린 것 같은 지민이의 말에 자기가 지민이한테 더 이상 피해를 주면 안되겠다 싶어서 자기 모습 감출 생각도 못하고 지민이 방을 빠져나감. 그런데 남준이가 타이밍을 노리고 있지 않았음? 태형이 보자마자 늑대로 변해서 발톱을 세워 공격하는데 나가떨어져야 할 태형이는 그 자리 그대로 있는데 누군가가 남준이 공격 받고 그대로 저 멀리로 날아가 바닥에 피를 뿌리면서 쓰러져 있는거임.

태형이는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굳어서 저기 날아가버린 애를 보면서 말도 안된다는 듯이 덜덜 떰. 박,박지민...? 지민이가 왜 자기 대신 공격받아서 자기처럼 등에 큰 상처를 만들고 흙바닥에 떨어지게 됐는지 태형이는 상처가 크기만했지 깊지는 않았는데 아무래도 지민이 입장에서는 엄청 큰 짐승에게 발톱으로 공격을 당했으니까 등이 너덜너덜해진 채로 숨이 끊어지기 직전임. 남준이도 놀라서 지민이한테 다가가지도 못하고 태형이가 지민이 끌어안고 울기만 하는 걸 멍청하게 지켜보기만 함. 분명히 지민이가 없는 걸 확인했는데 왜갑자기 앞으로 튀어나왔는지 태형이는 지민이 피를 뒤집어쓰고 울부짖으면서 괴로워함. 제발 죽지말라고 하면서 자기 손목을 그어서 지민이한테 먹이고 상처부위에 뿌리고 자기가 지금 뭘하는건지도 모르는 채로 오로지 지민이만 살리려고 하는데 지민이는 태형이 피가 자기한테 들어오니까 일시적인 쇼크로 각혈하면서 숨이 끊어짐.

태형이는 지민이가 자기 피에 거부반응을 일으켜서 숨이 끊어진 줄 알고 지민이를 조심스럽게 눕히고 남준이를 죽일 것 처럼 바라보는데 남준이 표정도 모든 걸 잃은 표정이 된 채로 바닥에 주저앉아서 아무것도 못하니까 태형이가 달려들어서 주먹으로 몇 번이고 남준이를 내려치면서 울부짖음. 왜 그랬냐고 막 그러는데 남준이는 아무 말도 없이 맞고만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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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ipd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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