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은 남자, 죽고 싶은 남자 썰






석진이는 살고싶은 남자 / 지민이는 죽고싶은 남자

지민이는 외동아들인데 태어났을 때 부터 집안의 가세가 기울어져서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고 어머니가 병에걸려 투병생활하다가 돌아가시니까 알콜중독인 아버지가 이게 다 너때문이라고 지민이를 일방적으로 구타하고 욕하고 무시하고 그랬음. 지민이는 자기가 태어나기 전에 사업을 크게해서 잘 나가던 아버지를 잘 모르니까 영문도 모르고 그냥 맞으면서 어느 날은 너무 심하게 맞아 잘 걷지도 못하면서 아버지에 눈에 또 띌까봐 자기 방에 기어들어가듯 들어가서 이불 뒤집어쓰고 덜덜 떠는거임 친구들은 지민이가 음침하니까 다들 피하는 눈치라서 다행인데 지민이가 앉은 의자가 다음날 박살나있었는데 아무도 그런 일을 한 적이 없고 지민이가 무심코 잡은 조회대 난간이 다음날 추락사고 때문에 소동이 벌어지고 지민이 옆에 있던 화분이 시들고 지민이 옆에 있으면 일이 많아지니까 재앙소년이라고 학교에 명성이 자자했음. 자연스럽게 선생님들도 애를 피하고 얼마 못가서 아버지도 술마시고 다리에서 추락해서 그만 세상을 떠나게 되니까 지민이는 의지할 곳이 아무 데도 없는거임. 아버지가 이리저리 돈을 빌려서 친척들은 완전히 등을 돌린 상태고 그나마 자신을 챙겨주던 고모도 병원에 누워계시니까 자기가 고모를 찾아간다면 고모도 엄마처럼 자기때문에 큰일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들어서 본능적으로 집에서 혼자 지내게되는데 아르바이트를 해도 그날 전면유리창이 박살난다던가 강도가 든다던가 폭발사고가 일어난다던가. 그래도 그 소동속에서 지민이만은 멀쩡하게 살아나오니까 사람들이 쟤가 범인이 아니냐고 손가락질을함. 근데 cctv를 봐도 지민이는 그냥 가만히 서 있을 뿐 한 게 없으니까 혐의가 전혀 없음. 사람과 대화해본적도 별로 없고 자기 목소리도 들어본적이 너무 오래라 너무 우울해서 자살을 할까 죽은 아버지의 지갑에서 돈을 꺼내서 밧줄을 사왔는데 목을 메는 순간 그 밧줄이 끊어져서 지민이만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지고 마치 누군가가 지민이를 죽지 못하게 막는 것 처럼. 집에 불을 질러도 비가 오거나 자연스럽게 꺼졌고 칼로 자해하려고 칼을 집어들었는데 손잡이부분이 떨어져나가거나 칼집에 칼날이 사라져있고. 그래서 지민이는 살아가는 것도 포기하고 어떻게 하면 자기가 남들한테 피해 안끼치고 죽을 수 있을까 궁리하면서 집을 나감.

지민이가 굳이 손을 쓰지 않아도 사람이 다치고 죽고 하니까 나쁜 사람들이 손을 뻗어올 수도 없고 그냥 자기 혼자 정처없이 떠돌아다니고. 무성한 소문들만 몰고 다녔음. 사신이다, 악마다, 암살단이다 뭐 이런 거지같은 말만 듣고다니니까 점점 자기 얼굴도 안보이게 꽁꽁 감싸고 행색은 거지같아지니까 그냥 겉모습은 거리위의 부랑자정도.

이도시 저도시를 옮겨다니면서 숨어지내는데에 능통하니까 사람 눈에 잘 띄지도 않고 그렇게 스무살이 지나게됨. 소년의 모습은 없고 험하게 살아서 근육만 덕지덕지 붙은 아저씨같은 모양새가 되어버리니까 그냥 뭐 그것으로 만족하고 지냄. 지하에 몰래 숨어들어서 잔다거나 길고양이들 밥 주다가 도둑으로 몰려서 도망간다거나. 그런데 어느 날 누군가가 지민이에게 찾아옴. 수트를 입은 단정한 남자가 지민이보고 당신을 찾아다녔다고 어서 같이 가자고 하는데 지민이는 영문도 모르고 오랜만에 누군가가 말을 걸어준거에 너무 기뻐서 말도 제대로 못하다가 또 자기가 저사람한테 피해줄까봐 피함. 그걸 아는건지 그 사람은 괜찮다고, 자기는 그분 옆에 있어서 왠만한 불행은 괜찮으니 어서 같이 가자고함. 그분이 누구인가, 혹시 사람들이 말하는 사이비종교같은 그런건가 싶어서 경계하니까 또 그걸 알아차리고 그런것도 아니라고함. 종교도 아니고 회사 이름을 거론하면서 이 기업 사장님이 지민씨를 원한다고. 어느새 이름도 알고 있고, 그 기업이 지민이도 알고 있을만큼 온 거리에 도배되어있는 기업이라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얼떨떨해진채로 차에 탐. 지민이가 가는 길에 사고라도 나나 싶어서 두리번거리는데 차는 사고없이 바로 대저택쪽으로 향하게됨.

저택에 있는 모든 메이드나 집사들은 지민이 행색을 보자마자 식겁을 하면서 지민이를 이것저것 챙겨주는데 씻겨주고 먹을것도 먹여주고 옷도 지민이 또래에 맞춰 준비해주고. 지민이는 얼추 사람처럼 되니까 지민이 데려온 남자가 내일 전용 미용사를 데려올테니 머리가 불편해도 오늘만 참으라고 해줌. 사실 지민이 머리가 엄청난 길이에 더벅머리이기도 하고 눈도 가리니까 거의 보는사람은 코랑 입밖에 없음. 지민이도 고개 끄덕거리고 있으니까 집사가 지민이한테 웃어줌. 그때 마침 누군가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고 메이드랑 집사들이 바빠지니까 또 지민이는 적응 못하고 두리번두리번. 자기 주변에 있어도 다들 아무렇지 않아하는거 살면서 처음 보니까 좋기도 하면서 부럽기도함.

지민이가 갑자기 등뒤에 누군가가 느껴지는데 올려다보니까 왠 차가워보이는 인상의 남자가 자기를 내려다보고 있는거임. 놀라서 벌벌 떠니까 남자가 누구냐고 집사한테 물음. 사장님이 찾으시던 박지민이라는 사람이라고 하니까 갑자기 인상이 확 바뀌면서 지민이를 꼬옥 껴안는거임. 지민이는 놀라서 바둥바둥거리니까 가만히 있으라고 더 숨막히게 껴안고. 지민이는 혼란스러워서 낑낑거리는데 남자는 끈질기게 한참을 안더니 지민이 들쳐매고 자기 방으로 향함. 지민이 침대에 앉혀놓더니 불편한건 없냐고 물음. 당연히 이렇게 극빈대접 받은적이 없으니까 고개 끄덕이고 지민이 앞에 앉은 남자가 자기 이름은 김석진이고 지금까지 박지민을 찾아다녔다고 함.

석진이는 태어날 때 부터 집이 갑자기 잘 되어서 기업을 세우고 승승장구했는데 석진이는 가다가도 코가 깨지고 넘어지고 장식품들이 석진이를 덥치고 납치당하고 난리가 남. 석진이 주위 사람들은 잘되는데 석진이는 항상 생명의 위협을 받아야했음. 그런데 석진이는 계속 자기가 살아야함. 자기 동생 태형이가 몸이약해서 얼마 못살거라고 했는데 자기 때문에 지금까지 계속 살고 있기도 했고 다른사람들이 계속행복하길바랬으니까. 지민이랑 아예 반대였던거임. 지민이는 다른사람의 행복을 전부 끌어들이는 반면에 석진이는 다른사람의 불행을 전부 끌어들임. 지민이는 자기와 반대인 사람이 눈 앞에 있으니카 신기하기도하고 석진이가 자기 집에서 같이 살자는 말 하니까 얼떨결에 수락하고. 그래도 좀 씁쓸했음. 석진을 일찍 만났더라면 부모님은 물론이고 고모까지 그렇게 되지 않았을텐데.

석진이는 지민이를 파트너정도로밖에 생각을 안했는데 지민이가 다음날 머리를 귀엽고 깔끔하게 다르니까 애가그동안 햇빛도 잘 안받고 다녀서 그런지 피부도 투명하고 자기보다 외소한 몸집에 지켜주고싶고 이상한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올랐으면ㅎ 지민이는 저택안에서 메이드나 집사들이랑 놀면서 공부하고 성격이 밝아지니까 석진이를 형, 형 하면서 쫓아다님. 석진이는 지민이를 만난이후로 자기한테 오던불행이 좀 수그러드니까 지민이한테 고맙기도하고 지민이가 그냥졸귀도 아니고 개씹덕졸귀니까 우쭈쭈해주던게 지민이랑 키스하고싶다 뭐하고싶다 입술 달것같다 이런 생각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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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ipd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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