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이는 밥도 잘 못먹고 끙끙 앓다가 그나마 먹은것도 토해내고 엉엉 울고 석진이가 이별을 고했던 그날이 되풀이되는 악몽에도 자다가 벌떡 일어남. 말그대로 상사병이되어버린거. 석진이는 그날이후로 학교에도 잘 보이지도 않으니까 지민이는 죽을 것 같은 표정으로 겨우겨우 수업에 들어갔다가 끝나자마자 바로 휘청휘청 집으로 가서 새벽에 악몽때문에 못잔거 보충하느라 기절하듯 잠들고. 윤기는 그거 옆에서 다 보면서 자기도 괴로워서 미칠 지경이고. 그냥 그런 사람은 버리고 자기한테 오라고 말하고싶은데 또 지민이가 충격때문에 또 잘못될까봐 걱정되서 말도 못하겠고. 그래서 화나서 석진이 연락처를 물어물어 알아낼것같다. 그리고는 바로 만나자고 하는거지. 석진이는 석진이 나름대로 힘들어서 학교도 딱 가야하는 수업만 가고 대체로 지민이처럼 집에 바로 가서 또 할일 없이 생각으로 시간떼우기를 반복하고. 윤기 입장으로는 이 둘이 천년만년 이럴것같아서 화나. 차라리 지민이 이렇게 힘들게 할 거면 석진이가 지민이 오메가인거 알았으면 싶고.

석진이는 윤기가 만나자고하니까 탐탁치 않게 내가 왜 너를 만나냐고 화내다가 윤기가 박지민이 아프다고 하니까 석진이는 놀라서 윤기 만났으면 좋겠다. 자기가 너무 지민이를 이해하지 못해서 생각없이 말한건가 싶다가도 지민이한테 자기가 더 바랬던게 죄인걸까. 지민이가 자기를 깊게 생각해주지 않아서 그동안 밀어냈던건 아닐까 고민하면서 윤기 만나려고 카페로 향하는데 그 자리에 있으라는 민윤기는 없고 박지민이 놀란 모습을 하고 석진이를 바라보고 있는거. 석진이도 한참 지민이 놀란표정으로 보다가 지민이 앞에 앉아서 고개숙인 지민이 정수리만 말 없이 바라보고.






솔직히 만나서 할 말도 서로 생각 안해봐서 한 30분은 그렇게 말 없이 앉아있다가 석진이가 먼저 말 꺼냈으면 좋겠다. 지민아. 하는 목소리에 지민이는 자동으로 눈에 눈물 차올라서 어쩔줄을 모르고. 석진이도 놀라서 급하게 지민이 눈물 닦아주려고 손 뻗다가 놀라서 다시 제자리로 가고. 지민이는 눈물 닦을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자기 주머니에서 알약 몇개를 꺼내서 테이블 위에 올려놈. 석진이가 이게 뭐냐는듯이 바라보니까 지민이는 입술을 꾸욱 깨물다가

이거 제가 먹는 약이에요.
...
히트사이클 때...

그 말에 석진이가 눈이 커져서 지민이를 바라보기만하니까 지민이는 석진이가 자기가 우려했던 것 처럼 되게 싫어하는 줄 알고 빠르게 약 집어넣으려고 손을 뻗어서 알약을 쥐니까 그 손위로 자기 손을 겹친 석진이가 너는 왜 그걸 이제 말하냐고 버럭함. 왜 혼자 힘든 걸 말도 안 하고 자기 밀어냈냐고, 니가 나를 싫어하는 줄 알고 있었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지민이가 엉엉 울면서 아니에요... 그게 아닌데에...하니까 석진이가 그제서야 한숨쉬면서 지민이 눈물 닦아주고 자기가 꿈에도 몰랐다고, 알았다면 더 조심했을텐데 하고 지민이 그동안 못챙겨줬던 거 전부 챙겨줄것처럼 해줬으면 좋겠다.

윤기는 오히려자기한테 안좋을 짓 했는데도 지민이만 행복했으면 됐지 하고 마음 접으려고 노력함ㅠ 석진이는 만나서 윤기한테 고맙다고 말 하고 싶은데 괜히 윤기한테 더 못할짓같아서 그냥 문자로라도 고맙다고 하고 지민이랑 더 안떨어지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 자기랑 결혼하자고 막 서스럼없이 말하고 팔불출이 되서 지민이가 형 너무 티내지말아요오 하면서 애원할만큼!

엉엉 커퀴시벌 존나급전개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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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ipd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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