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홉도 정말 좋아하는데여...

글리제581행성썰.



1.
글리제581은 지구의 1.5배이고 지구처럼 생명체가살수있는조건을가지고 있다.

2.
하지만 지구에서 발달하여 글리제로 가려면 지금으로부터 30만년의시간이 걸린다.

3.
이 썰은 글리제581 최초의 우주비행사 정호석이 쎄끈한 외계종족 아트 81행성의 여인을 감상하다 예상치못한 우주선 경로이탈로 졸지에 지구에 정착하게되는 이야기이다.

4.
일은 잘하지만 유흥에는 잼병인 자칭 동심, 타칭 고자 대리 김남준씨는 취미가 피규어 모으기이다. 종종 희귀한 레고도 수집한다.

5.
얼마나 노답이냐 하면 2년 전 사귄 여자친구가 김남준과 뜨거운 밤을 보내려다 손으로 고가의 피규어가 박살남과 동시에 엄청난 속도로 팍 식는 김남준을 보고 헤어짐과 함께 피규어와 잘 해보라는 말을 했다는 전설이 내려져 있다. 그녀가 화냄과 동시에 집어던진 피규어의 잔해들을 모아 투명한 유리관에 전시해두고 broken 이라는 작품명을 붙여두었을 정도라 피규어를 향한 김남준의 사랑은 엄청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가끔 그녀와의 이별을 곱씹을 때 유심히 감상한다고.

6.
김남준과 정호석의 만남은 김남준이 피규어 다음으로 가장 애지중지하고 할부가 아직 많이 남은 애마 본네트 위에서 이루어졌다. 아침부터 난데없이 미친놈이 내 차 위에서 잔다며 난감해했지만 지금 출발하지 않는다면 지각을 면치 못할거라 판단하여 어이! 아저씨! 입돌아가요 집에 들어가세요!를 시전했지만 지구의 공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생존본능으로 가수면상태인 정호석은 꼼짝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졸지에 경찰서까지 태워다주게 생긴 김남준은 이상한 빤짝이 옷을 입고 있는 (꼬마 김남준이 90년대 후반 시청했던 TV프로그램 백터맨이 입고 있던 반짝이 의상과 흡사하다고 생각했다) 정호석을 뒷자석에 태우고 직장으로 출발했다.

7.
김남준은 지각은 면했다고 생각했지만 처음 본 남자를 뒷자석에 태우고 온 그는 잠시의 현자타임과 함께 정호석을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지각하기 5분 전이었다. 정호석은 건들지말라며 김남준을 밀어냈다.

8.

지각 5분전을 남겨두고 돌아버릴기세인 김남준대리는 정호석이 일어나던가 말던가 그냥 버려두고 가버리는 실수를 저질렀는데 여기서 더 큰 실수는 정호석의 존재를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차 키도 빼버렸으니 본인이 알아서 정신차리고 나갈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는 그 대신의 정호석 주머니에 있는 신분증같은 이상한 물건을 하나 가져왔다. 그리고 쪽지를 써놨다. 정신차리면 건물 1층에서 김남준 대리를 부르세요. 그리고 그는 완전히 잊었다.

9.
망할 과장. 대리인 자신을 못잡아먹어서 안달인 과장은 항상 김남준대리에게 잡일과 커피 심부름(?)을 시켰는데 그 이유는 김남준 대리의 손맛이 좋다는 이유였다. 자판기 커피나 테이크아웃 커피도 아니고 김남준 대리가 타준 커피인게 관건이다. 김남준대리는 무슨 손맛타령이냐며 과장이 마실 커피 종이컵 입구에 양말을 문댔다. 존나 감쪽같아서 개신났다. 그리고 항상 남들보다 늦게 퇴근해서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간 그는 오전부터 저녁시간까지 엉엉울며 차 안에서 엎어져있는 정호석을 발견하고 기겁을 했다.

10.
정호석은 지구의 기후와 공기에 적응하기위해 반사적으로 잠이 들었지만 깨어보니 이상한 기계 안에 갖혀서 10시간이 족히넘는 인내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차문을 두드리기도 하고 앞좌석에앉아 핸들을 내려치다 클락션소리에 놀라 졸도할기세로 소리치다 지쳐서 잠들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차문을 연 김남준을 보자마자 질질 짜며 김남준에게 안겨든건 당연지사.

11.
이상한 언어를 중얼거리며 질질 짜는 통에 김남준은 국제미아인줄 착각하고 자신있게 아유스픽 잉글리시?를 하는데 생전 처음보는 이상한 언어로 대답하던 정호석은 그러거나 말거나 김남준을 놓지 않았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상태에 어린애처럼 우는 정호석을 보고 혹시 정신이 아프거나 그런건 아닐까 하며 어르고 달래니까 그 효과는 직빵이었다.

12.
김남준의 옆좌석에 앉은 정호석이 훌쩍거리며 중얼거리는건 억양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높낮이만 존재했다. 그렇다고 중국어도 아니었으니 김남준은 어디 경찰서에 데려다줘야하나 고민했다. 그리고 차 안에서 엄청난 광경을 목격해야만 했다.

13.
정호석은 자기가 입은 옷을 조작하더니 위치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이 곳은 태양계 행성중에 하나인 지구이다. 인간이라는 지적개체가 다스리며 다양한 언어를 사용한다. 공용어는 영어. 정호석은 수트의 언어설정을 영어로 설정했다. 그리고 첫마디는 시발(Fuck) 이었다. 정호석의 수트는 충격으로 인한 오류로 미국 갱스터 특유의 말투가 설정되어 있었다는 것은 먼 훗날 정호석이 지구 생일로 다섯 번 째 생일을 맞이하는 날 알게되었다.

14.
김남준이 미국어학연수시절에 뭣모르고 깝쳤다가 흑형님들한테 쫓기던 날 들었던 엄청난 억양이 옆에 있던 남자에게 들려오자 기겁을 하며 차를 세웠다. 왓더? 그에게 묻자 닥치고 차를 몰라는 그의 말에 덜덜떨며 어디로 가냐 묻자 뻐킹 너희 집! 하며 엉엉 우는 정호석이었다. 김남준은 대혼란이었다.

15.

김남준은 졸지에 정호석을 등에업고 자취방에 입성했다 퍼킹헝그리를 짓거려대는 통에 아침에 먹다 남은 식빵쪼가리를 던져주니 혀를 내밀어 식빵 표면을 핥더니 시발!하며 상냥하게 다시 되돌려줬다. 언행불일치를 보이는 정호석에게 두번째 준 것은 요구르트였다. 다행히도 정호석은 시발시발 거리며 온몸을 비비 꼬며 좋아했다. 존나 스윗 뻐킹 스윗을 짓거려대는데 괜히 존나 뿌듯한 김남준대리는 정호석에게 어디에서 왔느냐 물었다.

16.
글리제 행성. 정확한 명칭은 글리제 581. 정호석은 글리제 최초의 민간우주비행사 1호였으나 치명적인 실수로 머나먼태양계까지 왔다고 했다. 그 내용을 들은 김남준은 아이고 머리가 많이 아픈 친구구나. 하며 내일 아침 경찰서에 데려다주기로 했다. 그것은 당사자에게 심한 충격을 줄 수 있으므로 속으로 삼켜야 했지만 정호석이 혹시라도 제 피규어를 작살내거나 하지 않을까 에너지드링크를 화장실에서 벌컥벌컥 마시며 오늘 잠은 다 잤다고 절망했다.

17.
헤이 Bro, 이게 뭐야 하며 왓더퍽을 갈기는데 혹시라도 박살낼까봐 노심초사하며 차근차근 설명해줬다. 존나 비싼거니 부셔지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였다. 자기 행성에도 이런게 있다면서 흥분했다. 김남준은 정호석이 말하는 행성=병실로 알아들었다.

(김남준이 생각하는 정호석의 이미지)


18.
김남준은 다음 날 아침 울고불며 퍼킹거리는 정호석을 데리고 파출소에 다녀와 국제미아라며 데려다주고 상쾌한 표정으로 집으로 되돌아왔다. 어후 어디서 별 이상한게 나한테 와가지구, 힘만 뺐다면서 맥주한캔에 오다리를 씹어먹고 있던 김남준은 자기 방 문을 열고 나오는 정호석을 보며 존나 놀라서 맥주를 던져버렸다. 너 여기 어떻게 왔냐면서 김남준이 묻자  망할 이상한데에 던져놓고 넌 여기서 잘 처먹고 있냐며 뻐킹에즈홀을 짓거리며 뿌엥 울었다. 정말 매칭안되는 말투에 정색을하면서 다시 파출소에 데려갔는데 방금전에 봤던 사람이 김남준과 정호석을 처음보는사람취급하는데 김남준이 이거 짜고치는거 아니냐고 어떻게 이럴수있냐면서 믿지 못하자 정호석이 훌쩍이면서 바로 앞에서 자기만 순간이동했다. 김남준은 언제 여기왔냐는듯 쳐다보는 경찰관을 피해 집으로 존나게 뛰어가야했다.


19.

김남준은 생각했다. 이 골때리는 생명체는 뭐지? 소설이나 영화에서도 이런건 지루하다 못해 취향이 아니라며 넘겨버리기 일쑤였는데. 그래서 그런걸까...? 기구한 제 신세를 한탄하면서 정말 이 자식이 외계인이 맞나 물어봤다. 자기는 모든 행성들의 언어를 번역해주는 장치를 쓰고 있다고 자랑하는데 그 빌어먹을 갱스터말투는 언어설정을 얼마나 이상하게 했으면 그러냐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상하게 설득당하는 자신을 알아챘다.


20.

그럼 어디한번 대한민국으로 바꿔보시지! 라며 김남준이 반격하자 정호석은 고개를 끄덕이곤 잠시후 한국어로 안녕 시발! 을 외쳤다. 아 퍼킹은 퍼킹이구나. 하면서 수긍했다. 정호석은 제 집처럼 앉아 김남준이 먹다남긴 맥주를 마셨다. 웩, 이 더러운 맛은 뭐야. 너 오물 먹니? 하며 말하자 김남준은 욱하면서 맥주잔을 빼앗아들었다. 너 집 언제 갈건데? 물어보니까 정호석은 대답했다.

지구가 발전해서 우리행성으로 날아갈 수 있을 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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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ipd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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