홉공은 요즘 안밀었는데 범우주적 개새끼인 민윤기를 연성하면서 오랜만에 홉슈 밀어봅니다.

민윤기는 자기가 매력을 어떻게 발산해야 상대를 지지고 볶을 수 있는지 본능적으로 아는 사람이었음. 바텀이라 노말들 어떻게 살랑살랑 꼬드겨서 새로운 길 눈뜨게 해주고 상대가 안달나면 나몰라라 하고 내빼는게 주특이라 가끔 두드려맞을 때도 있는데 남자는 취향 아니라면서 콧대 드높게 세우는 새끼들 함락시키는 쾌감이 민윤기를 못 멈추게 하는 원동력이 될듯.

또 상대방 취향은 오지게 잘 파악하면서 그런 타입들이 자지러지는 행동같은걸 귀신이 곡할 노릇으로 그-대로 행하면서 상대방이 꽁깃꽁깃한 느낌을 줬다가 빠졌다가 하는 그런 안달남을 선사해주는 민윤기씨. 귀여운 거 좋아하는 애들은 마냥 귀여운 게 아니라 철벽같은데 의외로 무너지는 모습 보여주거나 사소한 행동같은 걸로 은근 귀여운데? 라는 생각 들게하고 섹시한거 좋아하면 눈빛부터 달라지며 청순한거 좋아하면 생글생글 웃으면서 어벙한척하고 뭔가 빗취느낌 나는 미뉸기.

그런데 귀소본능인지 뭔지 인근 다른학교인 정호석이 실제 본 애인이었는데 민윤기는 철저하게 자기학교내에서와 호석이 앞에서 태도를 다른사람마냥 바꿔서지냄. 호석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윤기랑 같이 사는데 자기한테 잘 하는 윤기라서 아무 의심도 안하고 지냄. 윤기는 연상이라 그런지 호석이한테 적극적이고 그러니까 호석이는 좋다고 달려드는데 윤기의 그런 이중적인 건 꿈에도 못꾸고 윤기한테 다 줄 것처럼 굴었음. 실제로 윤기 다 챙겨주고 밥못먹었으면 새벽 두시라도 밥 차려주고 과제도 못한거 챙겨주고 도와주고 아프면 간호하고. 근데 여기서 윤기가 점차 호석이를 귀찮게 여기는게 조금씩 생겨남. 대놓고는 아니지만 호석이가 형 오늘 공강이에요? 물어보면 아 지금 좀 일이 생겨서 과사들려야될것같아^^ 하고 거짓말치고 과방에서 퍼질러 잔다거나 피곤한데 호석이가 계속 말하고 있으면 호석아 미안한데 말 그만하면 안돼? 하니까 호석이는 형 피곤한지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자리 비켜주고. 윤기한테는 그냥 호석이가 희생해주는게 당연한것처럼 여기게되니까 호석이 속이 문드러지는것도 모름.

근데 같은 과 개새끼가 윤기 못잊어서 집까지 찾아와서 윤기가 가라고 귀찮다고 막 밀어내는데 그 남자가 야 너 나 좋아한다고 그랬지 않냐고 내가 여자친구랑도 헤어지고 너한테 왔는데 너 존나 입싹닫기냐고 그날 밤 일은 그럼 실수냐고 따지는데 마침 호석이가 자리를 비워서 집에 올 시간인데 드럽게도 안돌아가고 버팅기는거. 윤기는 아 시발 좀 가라고. 재미 봤으면 된거 아니냐고 존나 귀찮게 대하니까 기어코 한대 맞고 현관 앞에서 뒹굼. 그걸 계단 올라오던 호석이가 윤기한테 한번 화 안내던 애가 그 남자 멱살잡고 너 누군데 와서 때리냐. 술 처먹었으면 곱게 가 십새끼야. 이러면서 존나 줘팸. 처맞은 남자는 니 애인이면 간수나 잘하라고 침뱉고 돌아가는데 홉이가 윤기 보자마자 형...정말이에요? 하고 침묵.

윤기는 호석이한테 들켜서 미안한것보다 성가셔서 아 시발. 짜증나. 하고 피난 입술 닦는데 호석이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걸 보고만 있었음. 형. 말좀해봐요. 정말... 사실이에요? 이러는데 윤기가 아 머리 울리니까 조용히좀 해!! 이럼. 호석이가 윤기 저런 모습 처음봐서 충격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데 복도에 이미 싸움때문에 다 찌그러진 케익만 나뒹굴고 있음. 오늘 기념일인데 윤기는 그것도 모르는것처럼 케익 힐끗 보더니 다시 집안으로 들어감. 호석이가 계속 뭐라고좀 해보라는듯 이야기하니까 윤기가 이제 될대로 되라는듯 사실이라고 개당당하게 밝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호석이는 윤기가 잠시 한눈팔았다고 미안하다고 했으면 자기가 용서해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참이고 엇나간 대답에 와르르 무너지면서 형. 제발 왜그러냐고 싫은 점 말로 해주면 자기가 고칠 수 있다고 그러는데 윤기는 존나 미안한데 예전에 질렸다고. 그냥 편해서 같이 지냈었는데 다 들켰으니까 이렇게 된거 자기가 나가겠다고 짐싸들고 나감.

호석이가 윤기랑 둘이 살집이니까 좀 큰거 구하겠다고 억지해서 좀 좋은 곳 구해서 그 돈 매우려고 알바도 두개 뛰고 그랬는데 윤기는 다 귀찮다는듯이 몇개 되지도 않고 그나마 성한것도 호석이가 사다주고 그런거라 짜증나서 옷가지들이랑 칫솔같은거만 싸들고 나가버림. 아는 동생인 태형이네 쳐들어가서 나 호석이랑 헤어졌다. 하고 좀 지내다가 돈 모이면 나간다고 늘러붙음. 사실 돈모으려는 생각이 아니라 돈 많은 놈 붙잡을 생각하고있음.

호석이는 윤기 못잊고 쓰레기처럼 살고 매번 아파하고 끼니도못챙겨먹고 그럼. 근데 거짓말처럼 새로운 사람이 호석이한테 호감을 표현하는데 호석이가 자주 가는 편의점 알바생이었던 박지민이었음. 알바 중간에 밥 급하게 먹으려고 잠시 나와서 컵라면 하나 먹고 가고는 했음. 그래서 좀 안면트고 가끔연락하고 지내면서 호석이 애인있는거 알겠지. 자기는 이렇게 때워도 윤기한테는 비싼 초콜릿 맛있을 것 같다고 사가고 매 기념일 챙기고 그러는거 봤는데 속으로 좀 호구같단 생각함. 그래서 호석이가 알바 관두고 엄청 힘들어하니까 찾아가서 위로해주겠지. 근데 원체 애가 직설적이라 호석이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거보고 형. 호구에요? 하고 물으니까 호석이가 아련하게 웃으면서 그런말 하는거 아니야 지민아. 이럼. 지민이는 답답해서 아니 밥도 제대로 못먹어, 못잊어서 괴로워해. 딱보니까 학교도 제대로 못나갔구만 이게 호구아니고 뭐냐구요. 함. 거기에 아무말도 못하는 호서기.

지민이는 그럴거면 자기랑 만나자고. 나 형 애인있어서 그동안 말 못했는데 잘 됐네. 이왕 이런김에 내가 제대로 대시할거라고 선언함. 호석이는 쪼꼬미가 컁컁거리니까 참나. 웃기는소리하지마. 이러는데 짐니가 호석이가 윤기한테 했던 것 만큼이나 더 호석이를 챙겨주고 위해주고 함. 그때마다 정말 고맙다고 하는데 지민이는 그럼 나랑 사귀던가!! 이러면서 무한 애정공세. 짐니는 발도 넓어서 아는 형 남준이한테 호석이 알바 자리도 알아봐주고 정국이라는 성격좋은 동생도 소개시켜주고 호석이가 조금 마음 추스릴 수 있게 해줌. 호석이는 짐니한테 고마워하면서도 지민이가 가끔 호석이한테 형. 나 안아줘. 하고 칭얼댈때마다 정말 갈등 심하게함. 마음 추스려도 금방 미련이 터질 수 있는 상황에 계속 놓여있으니까 호석이는 지민이 마음 알면서도 계속 미안하다고 그러는데 짐니는 알아. 나 바로 안받아줘도 되니까 신경쓰지마. 내가 하고싶어서 이러는거야. 이러면서 씨익 웃음. 그리고 얼마 후에 호석이가 교수님 추천받아서 회사 입사하게 되니까 취업계쓰고 학교도 이제 더이상 안나감.

호석이는 점차 괜찮아지고 있는데 윤기는 계속 방황함. 돈 많은 애를 만나서 사귀는데 정말 만나면 만날수록 정이 뚝뚝 떨어지고 허세와 멍청함으로 둘둘 쌓인 놈이었음. 돈을 써서 비싼 시계줘도 호석이가 알바하다 돌아오는 길에 노점에서 사온 특이한 팔찌가 더 이쁘고 비싼 레스토랑에서 밥 먹어도 새벽에 같이 끓여먹던 라면이 생각남. 그냥 짜증만 나서 핑계대고 태형이네 집에 돌아오는데 태형이가 어디서 그런 소문 들었는지 호석이형 이제 학교 안나온다더라. 평소에 교수님이 알바 두세개 뛰면서 과제도 열심히하려고 노력하는거 듣고 추천으로 회사 입사했다고 하는데 윤기는 사실 호석이가 알바 몇개 뛰는지 관심 1도 없었음. 근데 그제서야 알게된거. 밤에늦게 들어와서 미안하다고 배고프냐고 물어보길래 출출해. 한마디에 바로 밥 준비해서 차려주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라면끓여주고 윤기 먹는거 앞에서 다 먹을때까지 지켜봐주다가 꼭 껴안아주고 자고. 그냥 기분이 이상해져서 아 뭐 어쩌라고! 하고 이불덮고 걍 잠.

근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빈자리가 더 커지는 느낌이 드는거. 화나서 그 남자한테도 틱틱거리면서 대하다가 상대가 꼭지가 돌아서 윤기한테 본성이 드러나는거지. 애를 주먹으로 때리고 붙잡아서 그대로 범하는데 윤기가 엄청 발버둥치다가 아파서 정신 놓고 그날 그대로 버려짐. 아래는 처참하고 얼굴은 눈도 제대로 못뜰정도로 부었는데 그때 호석이가 생각나서 아무도 없는 모텔에서 엉엉 울면서 호석이 찾아도 그게 들릴리가; 호석아...나 아파...아프단말이야... 이러면서 그제서야 후회함. 자기가 호석이 몰래 만난 애들한테 맞아서 들어오면 호석이가 형 왜그러냐고 싸웠냐고 호들갑떨면 귀찮아서 내가 더 많이 때렸어. 하고 그냥 넘어가려고 싹 무시하고 화장실 들어갔던 거 생각나고 그럼. 그러니까 미안해서 다시 사귀자는 말도 못하고 끙끙 앓는데 상사병때문에 힘들어하는거 태형이는 지켜보면서 어휴 진짜 형 나쁜거 만천하에 다 드러났다고 어쩔거냐고 함. 단 한번도 모든사람한테 진심이었던 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호석이 생일에 미역국 끓이려고 물에 미역 불려놓겠다고 해놓고 봉지채 쳐넣었다가 한참후에 이제 미역국 끓여야지-룰루☆ 하면서 들어간 주방이 미역파티 되어서 그거 수습하려다가 주방 난리나고 미역이랑 뒹구는거 호석이가 발견해서 겁나 웃다가 호서기도 미역밟고 미끄러져서 같이 뒹굴던거 생각나고 그냥 그 모든게 그때는 너무 사소한거였는데 지금 윤기한테는 그 모든게 행복한 기억이었다는걸 그제서야 깨달음. 호석이한테는 진심이었던걸 자기자신은 자각을 못하고 있었던거.

태형이는 호석이랑도 안면튼 사이라서 못봐주다가 호석이한테 한 번 윤기형 보러 와주면 안되겠냐고 부탁하는데 호석이는 지민이랑 정말 진지하게 사귀는거 생각하는 중이겠지. 미안하다고, 나 이제 정말 잊을거라고 하는데 계속 윤기가 아프다는 소리에 계속 미친듯이 고민함. 지민이가 집에 놀러와도 멍때리고 회사에서도 동료가 무슨 일 있냐고 걱정해줄만큼 동요하는데 보다 못한 남준이가 호석이한테 지민이는 너 그러고 있는거 안그런척 해도 벌써부터 신경쓰고 괴로워 하니까 그냥 다녀오라고함. 근데호석이는 지민이한테 예의가 아닌것같다고 그러는데 남준이가 너 멍때리고 있는게 그럼 예의있는거냐고 화내서 호석이는 그날 태형이네 집으로 감.

와썰졸라길어지네

여튼 태형이네 집 가자마자 죽을 것 처럼 누워있는 윤기 보겠지. 윤기는 누가 왔는지도 모르고 눈감고 다 갈라진 목소리로 태형아... 진짜 미안한데... 물좀 주면 안돼...?이러는데 호석이는 퇴근하고 바로 와서 정장 입고 있는 상태로 말없이 물 떠서 윤기한테 건내주고 아무말도 안함. 윤기도 태형이가 밖에나가는 소리도 안들리니까 할말 있어? 하고 얘기하는데 호석이가 윤기한테 참다참다 한마디 하겠지.

형 이러려고 나 버리고 갔어?

그 목소리에 너무 놀라서 힘겹게 눈 뜨는데 호석이가 말끔한 차림으로 멋있게 윤기 내려다보는거. 윤기는 헤어지기 전에 목늘어난 티 버리라고해도 아직 더 입을 수 있다면서 미안하다고 한번만 더 입자고 하고 세일하는 옷 사와서 괜찮네. 하고 입는 호석이 넌더리가 났었는데 이렇게 차려입은 거 처음보니까 더 미안하고 멋지고 가슴아픈거. 아무말도 못하고 울고 있으니까 호석이가 나 버리고 갔으면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지내야되는거 아니냐고함. 윤기는 미안한데 자꾸 다시 시작하자는 소리가 목 구멍을 간질여서 입 틀어막고 끙끙거림. 호석이는 차갑게 내려다보면서 빨리 털고 일어나서 자기보다 좋은 사람 만나라고 하고 방에서 나가려고함. 근데 윤기가 정말 슬픈 목소리로 호석아. 부르니까 본능적으로 멈추게 되는거. 근데 윤기는 그 이후로 말이 없어서 호석이는 그냥 밖으로 나감. 문을 닫는순간 억누른 울음소리가 들림. 바래다준다는 태형이 말리고 윤기좀 잘 부탁한다고 하고 나감. 태형이가 그거 보고 와. 저형 차려입으니까 진짜 잘생겼네. 하면서 윤기형 어떡하나 안쓰럽고.

사실 윤기만 힘들어하는게 아니라 그렇게 당당하던사람이 무너져내려서 앓는거 보니까 자기도 그렇게 마음에 걸릴수가 없는거. 자기한테는 이때까지 견디게해준 지민이가 있는데 계속 윤기가 신경쓰이는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고 지민이한테 너무 미안하고 그럼. 지민이는 갈수록 호석이가 자기를 어색해하니까 뭔가 이상하다는걸 눈치챔. 눈치로 어렴풋 짐작하겠지. 호석이가 아직도 윤기때문에 힘들어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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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ipd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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