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저화질이네 엉엉 나니요


101.

랩슈 청혼은 사실 별거 없었음. 특이한건 하나 있는데 둘이 편하게 누워서 책 읽고 노래듣고 있다가 둘이 거의 비슷하게 툭 던진 반지ㅋㅋ 남준이랑 윤기가 서로 이게 뭐야? 이러고 있다가 결혼하자는 의미로 준 반지인거 보고 웃음터져서 한참 푸하하 웃었으면 좋겠다. 역시 둘다 안지는 성격이라 덕분에 약혼반지만 2개가 된 랩슈들ㅋㅋㅋ 그냥 두개 다 끼지뭐^^ 이러고 두개 다 끼고다니는데 그것도 은근 잘 어울려서 내심 서로 잘 골랐다면서 뿌듯해하는데 지민이랑 태형이가 제일 호들갑떨듯 벌써 둘이 다 끝내놓은거냐고 아쉽다고하는데 남준이가 그러는 나는 유학다녀와서 조카의 존재를 알았는데?^^ 이러니까 입 닫음ㅠㅠ 장난치는 김남준ㅋㅋ 이제 애들이 화목하게 잘 사는데 그렇게 말하지말라고 윤기가 뒤에서 쿡쿡 찔러도 괜히 옆에서 주스 내어오는 정국이 찌릿 보면서 어휴 조금만 맘에 안들었으면 바로 가만 안뒀다고함. 재규어가 으르렁거리자 어리둥절한 진돗개는 네? 하면서 빙구웃음지음. 태형이는 입술 삐죽거리고.


102.

랩슈들 결혼은 둘다 한창 바빠서 미룸. 윤기는 번역일로 바쁘고 남준이는 이제 유학다녀오고 고학생이니까 취업준비로 윤기네 집에 틀어박혀서 공부하고 있음. 윤기네 집이 넓고 책들도 많아서 그렇지만 정확한 이유는 남준이가 자꾸 윤기네서 자려고 하다가 끌려나가니까 윤기가 여기서 공부만 하라고 딱 못박아둠ㅋㅋ 남준이는 가끔 침대위에 올라가려고 하다가 미수에 그치니까 나중에는 불만이 와서 하루종일 윤기네 집에도 안 가고 뾰루퉁해서 방에 처박혀 있으니까 윤기가 굳이 알아보지 않아도 얘가지금 삐졌구나...^^ 싶은거. 윤기가 오랜만에 시간내서 저녁시간에 백호네 본가로 놀러가니까 육아로 바쁜 정국이랑 석진이가 애들한테 만신창이 된 상태로 있잖아요ㅋㅋㅋㅋ 애기들은 기운빠지면 잔다고 자기전까지 놀아주고 있었는데 애들이 체력이 엄청나서 석진이는 바닥에 널부러져있고 정국이는 아직 좀 팔팔하긴 한데 체력 바닥이 보이는 것 같음ㅋㅋ

거실을 지나서 부엌으로 가니까 태형이가 지민이 따라서 요리 배우고 있는데 지민이가 만든건 오밀조밀 이쁜 요리인데 태형이는 딱 하나 남준이랑 닮은 파괴신 자랑하면서 다 박살난 요리 선보이고 있음ㅋㅋ 그런데 싱글벙글해서 왜이렇게 신나하냐고 그러니까 이거 다 정국이 먹일거라고함(...애도)


103.

윤기가 남준이 방에 노크를 했는데 남준이가 누구? 하고 대답하니까 윤기가 나야. 하고 대답함. 근데 아무 말 없는거. 그래서 윤기가 화났어? 하고 물어보는데 역시 아무말이 없음. 웃으면서 방 문 열어보는데 잠구지도 않고 그냥 열림. 남준이가 한창 공부중이었는지 윤기 쳐다보지도 않고 공부하는 척 하는데 이미 아무것도 적지 않고 있는 남준이 보고 등 뒤에서 슬며시 손으로 목 끌어안음. 이런 사소한거 하나에 자지러질 거 아니까ㅎㅎ 윤기가 자기, 오늘 밤에 시간 돼? 하고 영어로 물으니까 괜히 같이 미국에 있던 때 생각나서 남준이 얼굴 붉어지고 난리남ㅋㅋㅋ 남준이가 아호, 안되겠다. 하고 윤기 들쳐매고 나가니까 거실에서 아빠 죽었다!!!! 하고 도연이랑 도현이한테 죽은척 연기하고 있던 석진이가 고개를 들더니 야 김남준 너...! 하다가 페로몬 느끼고 눈을 가늘게 뜨고 다시 죽은척함ㅋㅋ 엄청난 페로몬을 뿜고있는 둘을 건들면 아주 주옥되는거에요.



104.

도현이가 뒤집기 하고서 우니까 도연이도 자다 놀라서 울고 잠에서 스르륵 깬 지민이가 휘청대면서 터벅터벅 애기 둘 어르고 앉아서 꾸벅꾸벅 졸음. 석진이는 회사에서 늘 늦게 돌아와서 또 애들 놀아주다 자는 것 때문에 누가 때려도 안일어날 것처럼 완전 실신하듯 잠들어 있음. 석진이도 힘든 건 아는데 요즘 들어서 자주 우울해하는 지민이는 또 울컥해서 혼자 울고 또 애들이 우는 지민이 보니까 울음 뚝 그치고 똘망하게 짐니 보고 있음. 아빠대신 짐니 토닥여주는 것 처럼 안 우니까 지민이는 애들은 아무잘못 없는데 자꾸울컥하는 자기가 너무 싫어서 더 울고ㅜㅜ 태형이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갔는데 유독 소심한 짐니는 누구한테 털어놓지도못하고 끙끙 앓았는데 석진이도 바빠서 그걸 알아차릴 새도 없었음. 그래서 지민이는 가끔 석진이가 달려들때 오늘은 별로에요. 하고 걍 혼자 잠. 석진이는 또 지민이가컨디션이 안좋은가보다 하고 팔다리 주물러주다가 자고 짐니는 또 석진이 안보이게 울다가 지쳐 잠들고반복이었음.


105.

지민이가 학교 다닌다고 했잖음? (1학년은 다니고 2학년 휴학ㅇㅇ)당연히 조별과제도 있고 약간 빡치는 것도 많았음. 지민이는 자기 할 일 다했는데 다른 조원들이 딱 봐도 되게 귀찮아하고 자료조사도 거지같이 해오니까 지민이는 조장이랑 둘이 할 수 없이 일을 나눠서 다시 하는데, 자료조사를 추가해서 더 가져다줘야되고 그러니까 서서히 빡치는거임. 그래서 조원들한테 솔직히 이건 좀 너무한거 아니냐. 그랬더니 경종이라는거 애들 다 아니까 개무시쩔고ㅜㅜ 같은과 동기들은 짐니 어떤집안인줄도 알고 그래서 차별도 안하고 안그래도 힘든거 알아서 힘든일 잘 안시키고 그러는데 교양이라 다른과섞여있던거. 자기 일은 성실이 잘하던 지민이라 불만도 거의 안들었는데 존나 빡칠듯. 자기가 편의봐달라고도 안하고 자기가 맡은 일은 해야되는거 아니냐고 그러니까 자료좆같이 줘놓고는 이거면 된 거 아니냐. 별거로 유난이다. 이럼. 그런걸로 조장이었던 호석이랑 둘이 친하게 지내면서 타과에 있는 유일한 아는 형이 됐는데 형이 알면 알 수록 되게 재미있는거. 호석이는 다른과 산양이었는데 일반 양들과는 다르게 좀 싸납다고 들었는데 호석이보면 그냥 천사 그 자체라 둘이 좀 의지하는게 있었음. 근데 산양은 산양인지 밥먹을때 누가 건들면 호석이 이중인격 볼 수 있다는거...


106.

휴학하기 전까지 호석이랑 둘이 친하게 지냈으니까 당연하게 서로 사정도 어느정도 알고 지민이 반려의 존재도 알고 있었음. 집에 놀러가고싶긴한데 중간종이라고 우기는 경종인 호석이인지라 무섭다고 나중에 차근차근 하기로함ㅋㅋㅋ 결정적인 이유가 어쩌다 학교에서 윤기를 본 이후라고 하는데 그도 그럴것이 학교에서 호석이네 전공 교수님이랑 금발인 젊은 남자랑 엄청 친근하게 대화나누고있는거. 평소에 점수 오지게도 안주는 사람이라 겁나 책잡힐까봐 눈치보면서 지나가던 호석이인데 옆에있던 지민이가 갑자기 어? 하더니 윤기...형? 하는거ㅋㅋ 근데 그 조그만 목소리 듣더니 윤기가 그럼 이만 가볼게요. 하고 지민이랑 호석이 쪽으로 오는거. 또 윤기가 되게 차갑게 생겨서 좀 무섭기도 하고. 지민이가 형 저희학교는 왜오셨어요? 물어보는데 아는 교수님 만나러 왔다고 하는데 사실 윤기네 아버짘ㅋㅋㅋㅋ 호석이가 어딘가 좀 닮았다고 느끼는데 그걸 이제 지민이랑 같이 랩슈들 결혼식에서 교수님본 순간 깨닫게됨ㅋㅋㅋ 지민이도 자기학교 교수님인거 왜 말 안해줬냐고 칭얼대고ㅋㅋㅋ


107.

국뷔들은 그냥 평범한 규모로 했고 진지네는 인맥이 비교적 엄청 많은데 좀 지민이가 경종이라고해서 사람들이 관심이 좀 많았음. 근데 랩슈들은 일단 아무 생각이 없는게 옆집에 살고 거의 부부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니까 그냥 지인들끼리만 간단하게 끝내자, 하려고 했는데 다른사람들이 뜯어말림ㅋㅋㅋ 윤기랑 남준이는 둘이서 유학도 다녀오는데 윤기랑 남준이가 중간에 여행도 좀 했음. 여러 국가에서 돌아가면서 게스트하우스나 그런 곳에서 친구 사귀면 꼭 물어오는게 둘다 (엄청난)중종이고 그런데 혹시 연인사이냐고 물어보면 랩슈들은 그렇다고, 유학다끝나면 결혼할거라고 하니까 친해진 여행객들은 자기네들 꼭불러달라고ㅋㅋ아마 전세계 사람들 다 볼거라고 생각하는건지 이메일만 거의 수십명씩 주고받고있는 남준이랑 윤기(...)


108.

그래서 랩슈들은 일단 오고싶어하는 사람들만 생각해보자, 했는데 존나게 많음. 우리도 설마 석진이형처럼 크게 해야하는건가...? 하는데 딱히 그렇게 하고싶지 않은게 지민이때도 원칙이 페로몬 방출 금지였는데 그때 통제하기 존나 어려워했었음. 귀찮은건 둘째가라면 서러운 둘은 곰곰하게 생각해보는데 남준이가 화상채팅같은건 어떠냐고ㅋㅋㅋㅋ둘이 오 좋은데...? 하다가 오버인것같아서 그래도 둘다 경험있으니까 석진이처럼하기로함. 그래도너므많잖아여...메일만 수십장 보내는데 원래 만난 사람들도 여행객이었으니까 이참에 한국도 가보고 싶다며 엄청 답메일이 오는 거 보고 우린 이제 큰일났다며 덜덜 떠는 랩슈들. 거기다 플러스해서 윤기가 일했던 잡지회사 식구들이랑 아는 모델들까지 합치면 예상 인원만 어마어마 했음.


109.

결혼식 당일날 엄청나게 긴장 빡 해서 건들면 가루가돼서 사라질것같은 남준이가 오는 사람들마다 악수하는데 온갖 타국 언어들이 난리가 난 식장 때문에 남준이 한국친구들이 남준이 보고 어디 마피아까지 온거 아니냐고 존나 놀림ㅋㅋ 남준이가 야 나 존나 떨고 있냐? 물어보니까 친구가 니 이부딪히는 소리 때문에 집중을 못하겠다고 하는데 공부는 뭐든 잘하고 남 앞에 나서는 게 두려운게 아닌 남준이가 윤기랑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다른사람보다 몇배는 긴장하는 거 보고 친구들이 진짜 니가 엄청 좋아하는가보다. 하고 고개 절레절레함ㅋㅋ 뒤에서 이제 아들들 전부 다 결혼했다면서 서운해하시는 아버지가 또 눈물을 찍으면서 무표정으로 앉아있는 엄마한테 안겨있고ㅋㅋㅋㅋㅋ

엄마는 역시 내 아들들ㅋ 하면서 흐뭇하게 보고 있는데 애들이 좀 알게모르게 사건사고가 있어서 그런지 이제야 좀 아빠랑 둘만의 시간을 가지며 국내에 자주 안들어와도 되겠다며 마음놓으심ㅋㅋㅋ 자꾸 좋은시간 보낼라치면 남준이일터지고 지민이일터지고 막 그래서그런지 엄마는 속으로 쌈바춤을 추고싶었다고 증언하심.


110.

결혼식 전까지 둘다 검은색 양복입으면 안되냐고 고민하는데 모두들 한마음으로 둘다 입으면 조직결혼식같다고 반대하는 바람에 둘이 가위바위보를 함ㅋㅋ 근데 윤기가 져서 한동안 말도 안하고 남준이네 집에도 안찾아왔음ㅋㅋㅋㅋㅋ

전화해도 바쁘다고 그래서 아 윤기가 진짜 싫어서 그러는건가 싶어서 업체에 옷 색상 서로 바꿔달라고 하는데 그쪽 담당자가 그 전에 부탁하셔서 흰색상 옷 가져가셨다고 한거 듣고 설마 불태워버렸나 싶어서 밤에 한숨도 못잤는데 결혼당일되니까 긴장때문에 그런거 까먹음ㅎ 지민이랑 석진이는 도연이 도현이 안고 있고 정국이는 지운이 안고 있는데 태형이는 식 직전까지 보이지 않는데 남준이가 애 어디갔냐고 물어보니까 지민이가 영어울렁증때문에 그래요^^ 하고 구라침ㅋㅋ원래 지민이 거짓말 잘 못하는데 그걸 긴장때문에 구라라는걸 눈치못챔.

남준이는 윤기를 거의 2주동안 못보고 설마 나 식장에서 파혼당하는거 아니냐고 덜덜 떨면서 들어서는데...


111.

남준이 입장할때 행진곡이 나오는거ㅋㅋ 그래서 놀라서 눈 크게 뜨는데 흰 옷 입은 윤기가 어두운 갈색으로 염색하고 웃고 있음. 남준이가 놀라서 중간에 뚝 멈추니까 윤기가 이 바보야. 하면서 끌고옴. 다들 웃으면서 김남준!! 긴장하지마! 하고 소리치는데 여기저기서 다국어로 번역해서 들림ㅋㅋㄲ 남준이가 놀래서 윤기도 못쳐다보고 덜덜 떨면서 우는거ㅋㄱㅋㅋㅋㅋ윤기가 남준이 눈물닦아주니까 재규어쪽 식구들이 와 김남준 저거 어렸을 때도 한번 운적 없더니 저쪽 형제들은 결혼식에 누구한명은 꼭 운다고 개웃음ㅋㅋ 차게 식는 진지부부와 정국이...


112.

덜덜떨면서 우는 남준이때문에 윤기가 당황해서 야 왜그래ㄷㄷ 이러니까 남준이가 모기만한 목소리로 너무...이쁘잖아... 이럼ㅋㅋㅋㅋ이와중에솔직한 남준이ㅋㅋ 그래서 얼떨결에 주례 다 듣고 선서까지 다 했는데 사회자가 끝낼생각을 안하는거 그래서 둘다 놀라서쳐다보는데 사회자가 웃으면서 주인공들도 몰랐던 특별무대라고 했는데 빤짝이입고 등장하신 김태형ㅋㅋㅋ 정국이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한숨쉬고 있는데 태형이는 어디 트로트 메들리를 가지고와서 졸라 흥겹게 부르는데 여기저기서 저거 한국의 전통노래냐고 뷰리풀 판타스틱 감탄사 터져나옴ㅋㅋㅋㅋ

트로트 맛깔지게도 부름ㅋㅋㅋ윤기는 고마우면 결혼식에서 노래불러달라고 그랬던거 기억나는데 그건 그냥 지나가는 소리였는데 그걸그대로 실천하신 김형제들 막내 김태형ㅋㅋ 동반자까지 딱 부르고 노래 끝낸 태형이가 알럽쏘머치!! 땡큐!! 하고 들어가니까 사람들이 웃겨서 정신이 없고 윤기나 남준이도 태형이가 너무 귀여워서 둘이 겁나웃음ㅋㅋㅋㅋㅋ차게식는 지운이와 정국이ㅋㅋㅋㅋ


113.

랩슈부부들은 유학으로 거의 여러나라들을 다녀와서 반대로 전국여행을 떠남. 어디서 캠핑카를 장기대여로 구해와서 간다고 하는데 옆에서 지켜보는 석진이는 진짜 둘이 하고싶은거 전부 해서 부럽다면서 한번 자기네 4식구도 어디한번 가볼까 싶은데 위에서 짐니 학교생활언급했었잖음. 그게휴학하고나서도 이어졌는데 가끔 친했던 호석이 만나러 다녀오고 그러는거보고 학교생활이 괜찮았구나 생각하고있는데 지민이는 그게아니었다는걸 모르고 있겠지. 정국이랑 태형이는 둘다 수험공부하느라 지운이까지 잘 못보고 진지부부가 아이 셋을 보는 시간이 많은데 지민이는 휴학생이고 석진이는 회사원이니까 따지고보면 진짜거의 세아이를 지민이혼자하루종일보는거. 애기들이 지민이랑 같이 사니까 지운이는 지민이가 괴로워하는거알고 페로몬도 잘 안내뿜고 그러니까 상관없는데 지민이는 날이 갈수록 더 우울해져서 어느날은 석진이가 와도 한마디도 안하고 그냥 희미하게 웃고 방으로 들어가는거. 그래서 석진이는 그때쯤 뭔가 잘못된것같다는 생각을함.


114.

정국이랑 태형이는 서로 같은공간에서 공부하면 절대 집중못할거라는걸 알아서 집 근처에있는 독서실 두곳을 각자 정기권 끊고 다님. 쉬고싶을때만 시간 딱 정해놓고 만나는데 어느날은 정국이가 모의고사를 개쓰레기처럼(자기기준) 못본거임. 그래서 화나서 하루종일공부도 손에안잡히고 머리만 복잡해서 태형이는 공부 방해하면 안되고 지운이 봐주는 지민이한테 그동안 미안하기도 하고 지민이 쉬라고 자기가 애보러 본가로 갔음. 그때쯤이 점심쯤이라서 애들은 자고있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어서 애들깰까봐 조심조심 들어가는데 진짜 애들은 다 나란히 자고 있는데 지민이가 없는거임. 혹시 본인도 피곤해서 자는건가? 싶어서 오는길에 사온 선물도 내려놓고 물마시러 부엌으로 가는데 진짜 숨죽여서 엉엉 울고있는 지민이를 본거임.

애들 깰까봐 크게소리못내니까 얼굴빨개져서 헐떡거리고 있다가 인기척 느끼고 눈물 박박 닦고 뒤돌아봤는데 놀란 정국이 표정이랑 딱 눈마주쳐서 무안해짐. 아, 왔어? 하고 일어서니까 정국이가 너무 놀랐는데 또 자기가 유난떨면 지민이가 기분더나빠질까봐 못본척 오늘 공부가 안돼서요 하하. 하고 이제 자기가 애들 볼테니까 들어가서 쉬라고 하니까 알겠다고 고개 끄덕이면서 방으로 들어감.


115.

정국이는 이거진짜 너무 심각한 문제고 지민이가 우울증이온것같다고 확신하는데 랩슈들은 신혼여행갔고 태형이나 석진이는 분명 알면 뒤집어져서 오히려 지민이가 더 부담스러워하는(성격상) 타입이라 어떻게 못하겠는거임. 그래서 계속 고민하면서 있는데 문득 장모님 생각이 나는거. 결혼식날 자유의몸이되었다며 되게 신나하신게 기억나는데 지금상황에서 이 일을 잘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장모님밖에 떠오르지가 않아서 너무 죄송하지만 한번 헬프를 청해봄.

근데 장모님이 전화 받자마자 5분도 안되서 비행기 탔다. 이러심ㄷㄷ 정국이가 놀라서 너무 죄송하다고 진짜 방법이 생각 안났다고 하니까 장모님은 괜찮다고 쿨하게 말하고 전화 끊으셨는데 진짜 전화한 다음 날 아침에 도착하심. 지민이는 영문도모르고있다가 다들 일하러나가고 좀 있다가 초인종소리에 혹시 석진이가 뭐놓고나갔나싶어서 빠르게 나갔는데 장모님이 떡하니계셔서 겁나놀람ㅋㅋ으어어 안녕하세요! 하니까 장모님이 그래. 잘지냈어? 하니까 자기도 모르게 막 눈물이 나려고 하는거 꾹꾹 눌러참음.


116.

분명히 저번주에 석진이 손잡고 애들이랑 같이 지민이네 본가도 놀러가고 그랬는데 왜 지금 눈물이 막 쏟아지는지 모르겠지만 지민이는 못참고 석진이네 어머니 앞에서 쭈그려앉아서 울음. 엄마는 지민이 감싸주면서 그래, 집에 가서는 부모님 걱정하실까봐 울지도 못했지? 하니까 지민이가 자기도 모르게 끄덕이면서 온 몸을 떨고 울게됨. 석진이형은 되게 잘해주는데 제가왜그러는지 모르겠어요. 하니까 알아 알아. 하면서 토닥토닥임. 그거에 마음놓고 울다가 집에 들어왔는데 애들은 아직 안깬 상태라 한시름 놓는 지민이.

사실 엄마도 중간종인 남편이 얼마나 무시당하고 억울한 일을 많이 당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민이가 항상 움츠려있고 뒤에 석진이가 있는데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잘 알고있음. 태형이네 아버지가 갑자기 자기랑 결혼발표 한 이후로부터 자기를 대하는 태도가 180도 변한것도 정말 허탈해했음. 지민이가 대학생활하는것도, 그거 하면서 애들 보는 것도 전부 나름 힘들고 차별받는 일이 있을테니까 엄마는 그냥 지민이가 이런 일에 일일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바로 달려오신거임.


117.

석진이랑 결혼하기 전에 늑대한테 잡아먹힐 뻔 했던 사건에서도 구해줬고 결혼했을 때 우리 첫째아들 잘 부탁한다고 그동안 석진이가 어떻게 자라왔는지 밤새도록 이야기 나눈것도 전부 엄마라서 지민이는 항상 감사했음. 근데 안좋은 일들이 너무 겹쳐서 우울한것도 또 다른사람들이 그거 알게되면 수험생이 둘이나 되고 이번에 결혼한 신혼부부에 안그래도힘든 직장인까지 너무 민폐라고 생각해서 꾹꾹 눌러참은거. 호석이도 취업때문에 신경 날카롭게 서 있어서 요즘 볼 시간도 없으니까. 같이 있는동안 태형이네 아버지가 영상채팅으로 지민이 보자마자 딱 알고 아이고 아가 살이 왜이렇게 빠졌냐고 더 맘아파하니까 지민이가 그것대로 또 너무 고마워서 엉엉 울고 눈물파티 제대로함. 그러다가 같이 티비보면서 애기들 놀아주니까 도연이 안고 꾸벅꾸벅 조는 지민이 보면서 엄마는 눈 가늘게 뜨고 지운이 눕히고 와서 도현이 도연이도 재우고 지민이도 어르고 달래서 그 옆에 눕힘. 울다지쳐서 잠든 지민이가 아직 울음기가 안그쳐서 끅끅거리면서 자는데 진짜 너무 어리다고 생각할것같다. 이자식은 뭐가 잘났다고 쌍둥이를 한번에 가지게해서 (도현이 도연이가 싫은건 아니지만) 지민이 어린나이에 이렇게 힘들게하고 퇴근하면 자근자근 밟아버리겠다고 다짐함.


118.

당연 밟음. 석진이가 난데없이 자기한테 상냥하던 엄마가 등짝 스매싱을 현관부터 날리는데 지민이 코 빨개진채로 자고 있는거 보고 딱 알아챌듯. 되게 힘들구나. 아무리 자기가 위해줘도 한계가 있다는걸 알고 엄마한테 헬프를 청함. 그러나 어쩔수가 없음. 석진이가 중요한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일 쉰다고하면 큰일나는거라 상의를 하는데 갑자기 집 밖 소란스럽더니 윤기랑 남준이가 여행하다말고 돌아온거; 일정보다 이틀 일찍 다녀와서 또 둘이 서프라이즈~ 하는데 상황이 심각해서 왜 둘이 그렇게 심각하냐면서 묻는 김남준. 근데 윤기가 눈치채고 지민이 혼자 애들 다 본거냐고 이틀 일찍오길 잘했다고 깨서 칭얼거리는 지운이 데리고 방에 들어가는데 엄마는 그거보자마자 윤기보고 한시름 놓았다... 하면서 한숨쉬심. 그리고 담날 바로 다시 본사로 돌아가시는데 윤기한테 미안하다고 지민이 당분간 잘부탁한다고 문자날리시고 가심.


119.

태형이랑 정국이랑 거의 수능 100일 남았을 때 지운이는 이제 막 뭐 짚고 걸어다닐 시기인데 자연스럽게 진돗개로 변해서 깡깡! 하고 짖다가 윤기나 지민이 오면 다시 사람으로 변해서 팔벌려서 안아달라고 애교부림ㅋㅋ 모태 애교는 태형이 닮은 것 같은데 진돗개 모습은 정국이랑 똑같아서 와 진짜 유전자가 대박이긴 하구나. 하고 늘 둘이서 감탄함. 도연이랑 도현이는 백호 귀 달고 있어도 엄청 순해서 둘이 손가락 장난하면서 놀고. 지민이 우울한거는 남준이가 매일 집에 돌아오면 계속 말걸어주고 지민이 대신 애들봐주고 석진이는 지민이 옆에 두고 방에서 푹쉬게 하고 껴안아주고 그러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괜찮아질듯.


120.

지운이가 태형이랑 정국이 수능보는 날 유달리 우는거. 엄마아빠 오늘 중요한 날이니까 빠빠이 해줘야지 지운아 이러는데 윤기 품에서 자지러지니까 태형이가 안아들고 미안해애... 하고 같이 우는 태형이 때문에 정국이도 울컥하고 결국에 집이 아니라 시험보는 학교까지 남준이 차타고 가는데 가는길에는 한번도 안울다가 태형이 품에만 벗어나면 우는거. 그래서 거의 교문 닫히기 직전까지 앞에 서 있는데 주변에는 시끄러운 응원소리로 가득하고 태형이랑 정국이가 지운이 한손씩 잡고 다녀올게 미안해 지운아 하니까 지운이가 그제서야 갑자기 울음을 뚝 그치더니 눈 동그랗게 뜨는거. 놀라서 둘이 서로 쳐다보는데 지운이가 윤기품에안겨서 히죽 웃고 있음. 태형이랑정국이가 굳어서 지운이 쳐다보고 있으니까 윤기가 정신차리라면서 야! 지운이 엄마아빠!! 너희 둘 1년 날릴거야?!! 소리치니까 둘이 정신차리고 손흔들고 들어감. 소름돋게도 전 주에 정국이랑 태형이가 엄청 싸웠는데도 일주일동안 둘이 서로 한번도 안만나고 공부했었음.









흐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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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ipd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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