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가 10화 뚫을 것 같다


121.

태형이랑 정국이는 우연하게 같은 학교로 배정받았는데 교실은 완전 끝과 끝이라서 심지어 점심시간에서조차 못만났음. 정국이는 자기나이대에 맞춰서 보는거라지만 태형이는 솔직히 재수이기도하니까 정국이보다 좀 더 집착이 심할듯. 쉬는시간조차 쉬지를못하고 자기가 공부한거 다시 보느라 자리에서한번 일어나본적이 없어서 허리가좀 아프지만 꾹참고 공부 ㄱㄱ함. 태형이가 지운이 생긴 담부터 성격이 좀 바꼈다고 했잖음? 겉모습은 영락없는 막냉이 김태형인데 이렇게 혼자 남겨지게되면 누구보다 더 진지해지고 예전에 걱정1도 없는 만사태평 김태형이었는데 이 날은 만사가 불안한 김태형이 될듯... 하필이면 정국이랑도 싸우고 지운이가 자기들때문에 울기도 했으니까. 평정심을 유지하려고해도 가끔 정국이는 잘 봤을까? 둘다 잘 봤으면 싶은데. 하면서 좀 불안함.



122.

점심먹고 잠오는거 물리치려고 밖에 나와서 스트레칭하고 있는데 첨보는 애가 갑자기 태형이한테 아는척하는거. 야 너도 재수하냐? 하는데 알고보니 지민이 잡아먹으려고 했던 늑대였음. 태형이가 존나 노려보면서 니가 무슨 낯짝으로 이 주변에 있냐고 대답하는데 늑대가 피식 웃으면서 지민이 안부도 물어보는거. 태형이는 애써 평정심유지하려고 했는데 지민이가 예전에 한동안 그날 악몽때문에 소스라치게 놀라서 깬다고 석진이가 걱정하던거 생각나서 지민이는 너때문에 힘들어했는데 넌 잘도 내 얼굴 보면서 얘기한다. 그치? 하니까 늑대는 좀 기분안좋다는 표정으로 너희둘 처음부터 마음에 안들었다고 둘이 감싸고도는게 사람 엿먹이는 것도 아니고 서열도 낮은게 존나 무시한다고 하니까 그간 서열같은거 신경 안쓰던 태형이가 둘째형한테 덜맞아서 그런거냐고 하는데 갑자기 손이 막 딸려가면서 누가 앞으로 치고들어오겠지. 일주일간 제대로 못보고 아침에는 어색해서 눈도 안마주친 정국이가 등보이면서 앞에 서 있는데 정국이 딱봐도 빡쳐보이자나...

넌 뭔데 시비야.

지민이 일은 자랑거리도 아니었으니까 그때가 정국이 만나기전이라서 정국이는 늑대가 지민이랑 태형이 다치게한거 하나도 모르고 있음. 태형이는 이 자리에서 싸워도 안되고 만약에 정국이가 사실을 알게되면 바로 주먹부터 나가니까 자기라도 일단 이걸 넘겨야겠다고 정국이 손 잡으면서 나중에 얘기하자고 늑대한테는 너 다시는 눈에띄지 마라. 하고 정국이 끌고가려고함. 근데 정국이는 본능적으로 이새끼랑 무슨 일 있구나 하고 직감하고 안움직이려고 하는데 태형이가 너무 완강하게 나와서 마지못해 다시 들어감.



123.

그래도 둘이 지금까지 고생했던것때문에 약속한 것 처럼 아무일도 안일어난척 태연하게 시험보려고 함. 둘다 지운이한테 당당한 엄빠가 되어보자! 하고 다짐한게 있으니까. 시험 끝나고 둘이 약속한 것도 없어서 따로따로 나오는데 시간맞춰서 온가족이 마중나와서 우리 외식하러 가자! 하고 둘 무자비하게 끌고감. 윤기랑 석진이도 일부러 반차내거나 시간만들어서 같이왔음. 태형이가 정국이 보다 늦게나왔는데 이미 남준이한테 양 팔이 붙들린 정국이가 시무룩해서 잡혀있으니까 태형이도 피할수없다는것을 예감하고 순순히 따라감. 가채점이고뭐고 나중에 생각하라고 윤기가 쿨하게 말하는데 나중에 물어보니까 너희들이라면 그날 잘봤을거 아니까 일단 애들 싸운거좀 풀어보려고 그랬다함ㅋㅋㅋ


124.

주인공 둘이 오히려 더 조용하니까 지민이도 눈치보느라 말이 없고 떠드는건 외출나온 아가들이랑 지민이가 초대한 호석이, 윤기정도? 호석이는 윤기결혼식때 자기과 교수님이 윤기네아버지라는거 알고 점수따려고 난리치고 있고 윤기는 나한테 그렇게 안해도 아버지는 열심히하는사람 좋아한다고 하는데 호석이는 제가 열심히했으면 안그랬죠 으엉엉 하면서 눈물흘리는척함ㅋㅋㅋ 그래도 단칼같은 윤기는 백날 나한테 해봐라 아버지랑 한달에 한 번 만날까말까한데ㅡㅡ 하면서 무시ㅋㅋ 석진이는 도연이 도현이 보느라 정신없고 그러다가 갑자기 남준이가 웃으면서 태형이랑 정국이 들으라는듯이 그럼 밖에 나가서 해결하고 드루와^^. 하는데 화 존나 나는데 자기 허벅지 쥐면서 최대한 절제해서 얘기하는거보고 정국이는 별생각안하고 있는데 태형이는 기겁하면서 정국이 끌고 도망치듯 나가버릴듯ㅋㅋㅋ

윤기가 남준이 손등 찰싹 때리면서 둘도 이제 어른인데 참견좀 그만하라면서 째려보니까 에헤잉 하면서 무리수치며 흐물거리는 김남준ㅋㅋ 사실 남준이는 정국이가 찾아와서 고민상담해서 왜싸웠는지 다 알고있으니까 둘 성격으로 안떠밀면 영원히 화해안할것같아서 개빡침ㅋㅋㅋ 소소하게 자주 싸우는 진지부부랑 빡치면 다박살내는 랩슈부부와는 다르게 잘 안싸우다가 갑자기 이런식으로 삐그덕대는데 서로 진전이 없는 애들이라 남준이가 장난인척 둘이 화장실에 가둬놓고 둘다심부름보내고 그러면서 좀 챙겨줌. 그러다가 이제 너희들일은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고 화낸건데 그건 아무도 모르고 정국이 태형이만 알아들었다고한다.


125.

음식점 밖으로나온 태형이랑 정국이가 나란히 서서 각자 다른곳보고 있는데 정국이는 대뜸 오늘 점심시간에 늑대랑 무슨얘기했냐고 물어보는거. 태형이는 그냥 옛날에 알던사이였다고 대충 넘기려고 하는데 집요하게 물어봐서 넌 그게 왜 중요하냐고 지금 너 나랑 싸운거 아니냐고 화가 터짐. 근데 정국이가 존나 빡친것처럼 개정색하고

형 그때 떨고있었잖아.

이러니까 태형이가 굳어서 별다른말 못함. 항상 형 뭐먹고싶어요? 밥먹으러 가요. 어디 아파요? 하던 애가 갑자기 다필요없다는듯이 말하니까 태형이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자기가 숨기는 감정들까지 미세하게 알아차리는 정국이가 무섭기도 함. 근데 정국이는 태형이가 왜 그 늑대를 무서워했는지만 생각하니까 혹시 옛날에 맞거나 괴롭힘당하진 않았나 싶어서 시험을 좀 날림. 그래도 어찌저찌 실수없이 풀긴했지만 시간 넘길뻔하고 마킹같은거 실수해서 답안지도 바꾸고그러느라 정신없었음. 그래서 정국이가 태형이한테 형은 날 믿긴 하는거냐고 그러니까 태형이는 아무말이 없어짐.


126.

주중에는 학교에서 썩어나고 주말에는 늘 도서관이나 독서실에있는 태형이랑 같이 공부하는데 서로 같이있는데도 마주보고 얘기한지 되게 오래됨. 그래서 서로 좀 서먹해진 게 사실이고 집에가면 오로지 지운이만 생각해보니까 엄빠가 아니라 전정국 김태형의 대화를 해 본적이 오래였음. 그래서 대화도 삐걱대고 항상 뭐든 사전에 다 예상해두고 움직이는 정국이와는 다르게 태형이는 충동적인게 좀 많았음. 거기다 지민이도 혼자 힘들어하던거 정국이가 알고 있으니까 우리가 이기적이게 공부하겠다고 이러고 있으니까 회의감도 들고 그렇다고 지금까지 해온거 전부 던져버릴 수도 없으니까 중간에 방황을 좀 함. 석진이가 지민이는 이제 괜찮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본가에서 완전히 떨어져사는 것 처럼 있는 정국이를 사실 되게 많이 챙겨준 것도 지민이라서 그걸 모르는것도 아니니까 지민이 혼자 있을 때 몰래 가서 도와주고 그랬었음. 그래서 몸도 피곤하고 그러니까 성적은 눈에띄게 떨어지고.

그렇다고 공부하고 있는 태형이가 오고싶지 않아서 안오는게 아니라는 것 쯤은 알고 있으니까. 오히려 태형이가 집에돌아와서는 지운이 보면서 지민이한테 항상 고맙다고 그러는 거 보면 진짜 열심히하지 싶고. 근데 서로 서먹+평소 학업 스트레스+지민이 일 겹치고겹쳐서 둘이 사소한걸로 대판 싸움. 정국이가 태형이한테 형, 그래도 중간에 지운이한테 안가봐요? 툭 던진 말에 태형이가 참았던 울분이 터지면서 너 지금 비꼬는거냐고 나도 가고싶은데 못가고 있다고 둘이 난리를 쳤는데 설상가상으로 자기가 하지도 않은 일로 독서실까지 퇴출당하니까 진짜 짜증 머리 끝까지나서 극한까지 감. 건들면 터질것 같은 몸을 이끌고 여기까지 온 게 자랑스러울 정도였음. 정국이는 정국이대로 원래 처음 태형이 봤을 때 까칠한 성격으로 돌아가고 태형이는 반대로 원래 성격과는 다르게 꼬이고 신경질스러운 성격으로 변해서 서로가 이렇게 다르구나. 다시 생각하게됨ㅠ


127.

사실 이러저러한 일들이 많았는데 이제 모든 시험도 끝나고 이런거 1년은 더 못하겠다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거니까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그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희생을 하고 있었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보는거였음. 근데 정국이가 한숨을 쉬더니 형. 나 형 안미워해요. 근데 이런거 정도는 나한테 말해줘야하는거 아니야? 진지하게 말하니까 태형이가 눈을 크게 뜨고 당황해함. 이게 뭐 좋은 얘기라고 다시 꺼내는건가 싶은데 가족중에서 정국이만 모르는 일이었음. 윤기도 남준이가 말해줘서 알고 있었으니까. 갑자기 좀 미안해지기도 하고.

차근차근하게 말해주니까 솔직히 방방 날뛰지 않을 거 같긴 한데 막상 듣고나서 정국이는 아무말이 없이 태형이 흉터를 보고 있더니 막 눈물이 차오르는거;;; 야...정국아 왜그래. 어? 미안해. 속이려던거 아니어써 진짜! 진짜라니까! 이러고 있으니까 정국이는 태형이 꼭 끌어안고 나 만나기 전에 있었던 일이니까 형한테 화낼 리 없잖아요. 하니까 태형이도 정국이가 많이 참다 못해 괴로워 죽으려는거 깨닫고 미안해서 같이움ㅜㅜ 그러나 둘은모르겠지 사건 당사자인 지민이가 걱정돼서 나왔는데 화해하고 있는 둘 보면서 웃고 있는거. 흐흐.


128.

합격자 발표날 지운이 안고있는 정국이가 방에 있는 컴퓨터 할일없이 마우스휠 돌리면서 불안해하고 있는데 하필이면 그 날 몸져누운 태형이가 혹시 결과보고 열이 더 오르지 않을까 엄청 걱정했었음. 태형이는 괜찮다고 발표시간 되면 깨워달라고 했는데 숨쉬는 것도 버거운 태형이를 못깨우고 한시간 정도 오버된 상황이었음. 자기 결과도 태형이가 먼저 봤다고 기분상해할까봐 안보고 지운이가 가까이 못가게 데리고 있는데 다른 가족들도 그런 둘을 알아서 딱히 물어보지도 않고 평소처럼 다들 직장가고 지민이는 도연이랑 도현이 데리고 공원으로 나갔는데 하필이면 남준이 입사면접까지 있는 날이었음. 정신 산만하고 긴장되고 그러니까 없던병까지생기는것같은데 태형이 물수건도 갈아주고 지운이 기저귀도 갈아주고 그러다보니까 시간이 1시간이 더 지체되서 결국 태형이가 스스로 일어남ㅋㅋ

지금 몇시야...? 하고 물어보는데 창백한 얼굴로 말을 아끼는걸보고 시간을 봤음. 와우, 1시간이 지났네. 그래도 정국이도 자기 기다리느라 힘들게 있었으니까 별다른 말 없이 같이 보자. 하고 둘이 나란히 앉아서 같은 각자 1순위로 넣은 학교 보면서 벌벌 떨고있는데 정국이가 자기는 못보겠다면서 막 호들갑이란 호들갑은 다떰ㅋㅋㅋ태형이도 같이 으어어어 이러면서 자기 수험번호 입력하는데...


129.

합ㅋ격ㅋ

사실 둘다 합격안했으면 지민이가 제일 기분 안좋아할것같았음. 지민이복학하면 같이 다닐려고 태형이가 이거저거 짜놓은거 되게 많았단말임ㅠ 지운이 이제 곧 있으면 유치원 들어갈거고 도연이랑 도현이도 엄마 아빠 옹알이 하고 있으니까 자기들도 열심히 돈벌어야 했었음. 언제까지 자기들이 손벌릴 수도 없고 (집에 돈은 얼마든지 있지만) 애들한테 안정감있는 모습 보여주고싶어서 엄청 노력했는데 그것조차 안되면 허무할 것 같아서 정말 열심히 함. 덕분에 둘이 나란히 이름있는 학교 들어가서 좋고 집근처고 하니까 둘이 얼싸안고 울고ㅋㅋㅋ지운이는 정국이 품에안겨서 쥐고있는 마우스 뺏어서 가지고 놀고있고ㅋㅋㅋ 쪽쪽대면서 커퀴파티를 하고 있는데 둘다 싸운거 싹 사라져서 더 난리침. 그동안 철부지같이 형들한테 속썩인거 많았는데 좀 뭔가 더 갖춰진 느낌같아서 하루종일 지민이 가만히 있으라고하고 자기들이 더 나서서 그동안 못했던거 다 한다고 난리침.


130.

남준이랑 정국이랑 밖에서 우연하게 만나서 같이 들어오는데 뒤에서 누가 빵빵거리는거; 그래서 둘다 뒤돌아보니까 석진이가 씨익 웃고 있음. 차타고 같이 집으로 돌아가는데 길가면서 남준이가 장난으로 정국이 이제 성인인데 술한번 크으으으? 하면서 놀리고 있었음. 나름 건전하게 살던 정국이는 한 번도 안마셔봤다고 그러는데 석진이가 웃으면서 그럼 이 근처에서 좀만 마시고 갈거냐고 물어봄ㅋㅋ 그리하여 벌어진 술판인데 셋이 비장하게 먼저 3병 가운데에 놓고 안주 하나 시켜놓을듯ㅋㅋㅋㅋ 남준이가 답지않게 요즘 누가 과일쏘쥬? 하면서 클래식으로다가 놓는데 석진이가 보기에는 이건 전정국 지옥행열차 티켓끊어놓은것같아서 하하 웃으면서 적...적당히해 남준아 하하하하 이러는데 그때부터 일방적으로 정국이 입에 들이부어버릴것처럼 겁나게 부어줌ㅋㅋㅋ 석진이는 차있다고 안마시고 남준이는 워낙 행사에 단련된 몸이라 고래수준인데 그는 몰랐음. 김남준보다 더한 술고래가 여기 있다는거슬...


131.

남준이가 조금 취기 올라오는데 정국이는 눈 동그랗게 뜨고 아 이게 술이구나 이러는데 1도 안취해보임ㅋㅋㅋ 그래서 남준이가 당황한나머지 본인의 주량을 망각함. 분명 테이블에 열댓병은 있는데 취한사람은 1명이곸ㅋㅋㅋㅋ 지옥행특급열차 운전사가 지옥으로 떨어지기시작함. 남준이가 으에에 뭐야 이러면서 휘청거리니까 양쪽에 석진이랑 정국이가 부축해서 집에 실어나름. 집으로 사람2와 떡1이 도착했는데 마침 윤기도 거실에서 애들이랑 놀고 있었음. 술냄새 풍기면서 윤기 찾는데 윤기가 ㅇㅅㅇ? 이러고 보고 있다가 술냄새 맡는 순간 호오? 이러고서 남준이 목덜이 끌고 짚으로돌아감ㅋㅋㅋㅋ 석진이랑 정국이랑 힘내요... 하는 표정으로 손흔들어주고 태형이가 정국이한테 너 술마셔써? 물어보니까 아... 처음 좀 마셨는데 괜찮아요. 옆에선 석진이가 지민이한테 귓속말로 쟤네 둘이서 20병은 넘게 마신것같은데... 하니까 지민이가 놀라서 정국이 쳐다보고 있고ㅋㅋㅋ

근데 정국이도 조금 취했나 되게 미세하게 이상해진게 있었음. 태형이 보자마자 되게 아무말없이 쳐다보는거. 그래서 애가 겉보기에는 멀쩡한데 팔불출끼가 도진다면서 지민이랑 석진이는 애들데리고 빨리 재우러 들어가고 태형이가 그래도그렇지 형아를 저렇게 많이마시게하면 어케해...(절대아님) 담부터 조금 마셔! 하는데 정국이가 네에... 하면서 시무룩해짐. 형. 우리 손잡고 들어가여. 하니까 태형이는 뭐가 이쁘다고! 하다가 은근슬쩍 손잡고 방들어가고.


132.

담날아침 괴로워서 땅 기어다니는 남준이가 어제 무슨일이 있었나 곱씹어보는데 전혀 기억이 안나는거. 분명 전정국 보내버릴려고 장난으로 한건 맞는데 자기가 필름 끊겨서 바보처럼 있네ㅎㅎ 그런데 윤기가 엿먹으라고 아침부터 식사로 스프에 스파게티 피자까지 느글느글거리는 음식파티해놓은겈ㅋㅋㅋㅋ대놓고 화는 못내고 외국은 이런걸로 해장한다네. 라고 쓰여있는 포스트잇만 딸랑 남겨둔채로 출근한 윤기 때문에 부엌에는 온갖 치즈냄새로 가득차있었음ㅋㅋㅋ 남준이가 미안하다고 톡보내도 읽씹하고. 짜게 식은 남준이는 오늘은 공부하러도 못가겠다 싶어서 윤기화 어떻게 풀어줄까 하다가 그때 딱 기억이난게있었는데 술취해서 남준이가 윤기보고 밤새도록 귀찮게 한거. 남준이 술주정은 잘 못보는 광경중에하나인데 하필이면 그게 계속 옆사람 괴롭히다가 새벽 아침해 보면 언제그랬냐는듯이 자는버릇이었음. 와...김남준 너이새끼 왜그랬냐..하면서 자기머리 쿵쿵 때리는데 머리울려서 그것도 못함ㅋㅋㄱ

저녁에 윤기 돌아왔는데 남준이는 잠깐 집에서 공부하다가 서재에서 나와서 윤기 맞이해주는데 윤기가 아무말없이 옷벗으면서 안방 들어가니까 남준이가 형. 진짜 미안해. 어? 이러고 매달리는데 윤기가 갑자기 아! 이러면서 허리붙잡고 고개숙임. 남준이가 왜? 어? 어디아파? 이러니까 윤기가 매서운 눈으로 노려보는거. 당황해서 왜...? 하니까 윤기가 어제 기억 안나나봐??


133.

그 소리듣는 순간 마하의 속도로 어제 새벽 내내 침대에서 못살게굴었던게 떠오르고 사색이 된 남준이가 하하하 하하! 이러면서 윤기 어르고달랜다음 전신마사지 풀코스로 해줌ㅋㅋㅋ 허리 주물러주면서 진짜 미안한데 스파게티는 차마 다 못먹겠더라. 이러니까 윤기가 그걸 미련하게 다 먹었냐고 화내고ㅋㅋ 이로써 엿먹일용으로 했다는게 탄로난 윤기는 남준이보고 주량 넘기고 먹었다간 가만안둔다고함ㅋㅋㄱ 남준이 취업하기전에 잠깐 비행아닌 비행 해프닝이 끝남


134.

남준이는 외국 기업 한국지사에 합격함. 사회생활을 윤기보다 조금 늦게해서 그런지 긴장 빡세게 하고 그러는데 윤기는 축하한다고만 하고 아무말이 없는거... 왜...왜지? 안기쁜가...?하면서 하루종일 시무룩해짐. 아무리그래도 남편인데 제일 기뻐해줬으면 하는 게 있었는데 윤기가 가장 미지근하니까 좀 화도 나고 그래서 잠깐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옴. 아니 왜 내가 이런 취급을 받아야하나 싶고 근데 생각해보니까 윤기성격에는 저게 맞나 싶고 복잡한 마음에 혼자 머리만 쥐어뜯으면서 산책하다가 시간만 떼우고 다시 집에들어옴. 결론은 그냥 넘어가자였음. 뭐 나중에 더 좋은 일이 있겠지. 하고 들어가는데 아니 세상에 윤기가 침대에 누워서... 그것도 야한 옷을 입고... 남준이를 부르며... 그것도 존댓말을...? 역대급 칭찬을 받은 표범은 밤새 포효를 하며 침대를 뒤집어놓으셨다고 한다...

 담날 윤기는 아니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면서 잔뜩 화내고 출근하는데 자기가 도화선에 불을 놓은상황이니 크게 말도 못함ㅋㅋ 남준이는 그런 윤기 뒤에서 껴안으면서 에이 미안해. 응? 그걸 보고 누가 안좋아해? 이러면서 나가기 직전까지 온 얼굴에 키스할기세로 붙어있다가 윤기가 발로 참. 바닥에 널부러진 남준이는 그래도 좋다고 피실피실 웃는데 윤기는 내가 김남준이랑 결혼한건지 아니면 대형견이랑 결혼한건지... 고양이과 맞아?! 이러면서 입꼬리는 살짝 올라가있는게 함정ㅋㅋ


135.

새학기 다가오는데 도연이랑 도현이 아픈 날이었음. 새벽에 침대에서 자던 지민이가 애 우는 소리에 놀라서 일어나는데 며칠을 철야한 석진이는 그것도 못듣고 잠에 취해 기절해있으니까 지민이가 익숙하게 애들 보는데 이상한거. 열이 있는 것 같아서 깜짝 놀래서 어떡하지 어떡하지 이러고 있다가 석진이한테가서 울면서 형 일어나봐여...네? 애들,애들이... 흔들흔들 깨우는데 잠결에 너무 피곤해서 인상 팍 찌푸리던 석진이가 너무 놀라서 지민이보고 왜그래? 어? 이러는데 지민이가 도연이랑 도현이 둘다 열난다고 지금 병원가야된다면서 그러는데 아프다고 빼액빼액 우는 애기들이 너무 안쓰러워서 지민이 막 펑펑 울면서도 꿋꿋이 애들 가는길에 추울까봐 막 꼭꼭 감싸주고 석진이도 도연이 맡아서 데려가는데 소란스러워서 정국이가 태형이 깼나 확인하는데 옆자리에 태형이가 코골고 잘 자고 있어서 뭐지 하고 밖으로나오는데 마침 딱 마주침. 석진이는 운전하느라 애를 못맡을게 분명하다고 정국이가 자기도 가겠다고 하는데 지민이도 너무 힘겹게 울어서 가는 내내 석진이랑 정국이가 별일 아닐거라고 그냥 감기일거라고 함.


136.

애들이 자기 닮아서 면역력이 약하다면서 자기탓으로 돌리는 지민이 곁에 꼭 붙어서 아니라고 애들 괜찮을거라고 하는데 의사선생님이 도연이는 열이 많이 내려갔는데 도현이가 열이 안내려간다고 도연이는 오늘 병원에있다가 내일 퇴원하고 도현이는 며칠 더 입원해야될것같다고 하니까 지민이가 도현이 잘못되는줄알고 울면서 미안하다고함. 다 자기가 어리숙한거라고 그러는데 석진이는 잠들어있는 도현이랑 도연이 보면서 지민이가 지쳐있으니까 정국이 집에 데려다주고 다시 지민이가 지키고 있는 병원으로감. 지민이가 내일 회사 어떡하냐고 그냥 집으로가라고 하는데 석진이가 지민이 안아주면서 나 이대로 가면 후회할것같아서 그래. 응? 하니까 지민이가 석진이 옷깃 잡으면서 벌벌 떰. 옆에서 불안해하면 지민이가 못견뎌할까봐 일부러 더 괜찮은 척 하고 지민이 다독여주는데

지민이가 지쳐서 잠든 자리를 석진이가 대신해줌. 회사 출근할 시간 되니까 석진이가 미안하다고 집으로돌아가고 누구한테 부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회사에서 되게 저기압이었음. 팀원들도 오늘 건들면 진짜 백호 날뛰는거 볼까봐 알아서 열심히 하고.


137.

석진이가 출근하기전에 애기들 옷이랑 지민이 옷을 싸논걸 챙겨 온 건 남준이였음. 지운이도 감기 옮을까봐 오지 말라고 해서 태형이랑 정국이는 집에서 꼼짝 못하고 있고 비교적 옆집에 사는 남준이가 챙겨서 온거였는데 점심시간에 급하게 온거라 별다른 말도 못하고 짐만 챙겨주고 가고 오후 늦게는 비교적 업무가 자연스러운 윤기가 와서 도연이 퇴원수속밟고 데려가고 지민이는 계속 혼자 남아서 폰한번 들여다보지도 못하고 계속 도현이만 지켰음. 그래도 걱정 안시켜주겠다고 히죽히죽 웃으면서 흰 귀를 쫑긋거리는데 지민이는 마지못해 얼른 나아야지 그치? 하면서 히죽 웃어버렸음. 지운이 아팠을 때도 집안이 난리가났는데 도현이 도연이는 안아프고 잘 지나갈줄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음.

이제 좀 열이 내린 도현이 경과를 지켜보자고 하니까 그제서야 지민이는 도현이가 잠들자마자 한숨쉬면서 그제서야 긴장이 풀린건지 혼자 숨죽여서 눈물 뚝뚝 흘림. 긴장해서 아무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서러워져서 고개숙이고 있는데 석진이가 언제 들어왔는지 뒤에서 껴안아줬음 좋겠다.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 중얼거리면서.


138.

윤기가 지민이한테 선물을 준게 있는데 자기 회사 복지차원에서나온 리조트 이용권이었음. 그걸 남준이랑 쓰려고 생각했었다가 남준이 취업도되고 그래서 자기들은 다음에 간다고 어느날 갑자기 지민이를 부르더니 씨익 웃으면서 건내줌. 이게 뭐에요? 물어보니까 여행좀 다녀오라고. 이러니까 지민이는 먼저 애들 생각나겠지. 애들있어서 안돼요ㅎㅎ 하는데 윤기가 어깨에 턱 손을 얹더니 애들은 우리한테 맡겨. 하는거ㅋㅋ지민이는 고맙지만... 애들 생각때문에 가봤자 제대로 못놀거라고 하는데 어느날 자다가 일어나니까 조수석인 지민이ㅋㅋㅋㅋㅋ 으에? 이게 무슨...???? 이러는데 안경 끼고 캐주얼차림에 씨익 웃고있는 석진이가 운전하고 있는데 지민이가 일어나니까 아무것도 모르고 잘 자서 다행이다^^ 하고 있고ㅋㅋㅋㅋ 지민이가 이게뭐에요... 하고 약간 화나있는데 태형이한테 영상통화 오는거. 그래서 한숨쉬면서 너 갑자기 무슨 영상통화냐고 하는데 태형이가 자지러지면서 야 너 저거 봐야된다고 기다려보라고 하는데 옆에 정국이도 지운이 안고 깔깔거리고 있고 뭔데..? 하고 있으니까 영상통화 화면이 휙 돌아가더니 보이는건 남준이 윤기 도현이 도연이인거.

네명전부 썬글라스 끼고 있고 남준이랑 윤기는 단정한 차림에 각자 도현이 도연이 유모차 끌고 공원을 거닐고 있는데 옆에 걸어가던 사람들이 모세의기적처럼 쫙 갈라지고 누구는 폰으로 찍고 있는데 그거 보자마자 지민이가 웃음 꾹 눌러참다가 푸하하하하 웃어버림ㅋㅋㅋㅋ 도대체 왜 저 둘은 만나기만하면 비장하냐고 하는데 정국이는 한두번본게 아닙니다... 하고 한숨쉼ㅋㅋㅋㅋ 정국이는 옛날에 자기학교로 둘이 왔을때를 떠올리겠지ㅋㅋ


139.

걱정말고 다녀오라는 말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랩슈부부 보고 지민이는 웃으면서 전화를 끊고 옆좌석에 석진이를 힐끔 보는데 석진이는 지민이 시선이 느껴진건지 웃으면서 자기도 짐가방이랑 같이 던져졌다고 다녀와야지 어쩌겠냐고 하니까 지민이도 피식 웃으면서 석진이 팔에 손을 올림. 석진이가 밤새 못살게 굴어서 지치듯 잔건데 그것때문인지 차에 태워지는 순간마저도 한번도 안깨고 내리 자버린탓인데 이미 나온지 한참이고 지나버려서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 마당. 짧은 일정으로 다녀오기로 하는데 몇시간 간격으로 영상통화 걸어주는 태형이때문에 너무 고마워서 지민이는 남몰래 울어버리고 석진이는 지민이 머리 쓰다듬어주면서 지민이 하고싶어하는거 전부 하게해줬으면. 작은거에 소스라치게 놀라하고 기뻐하고 감동받는 지민이 보면서 자기감정에 솔직한 애가 그동안 참고 있느라 얼마나 고생인건지 마지막 일정은 지민이네 본가에서 하루 지냄. 지민이가 엄마아빠 보자마자 울고 어머니도 따라울고 아버지는 석진이 옆구리 찌르면서 고생시키면 가만두지않겠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는데 지민이가 금새 꺄르르 웃으면서 석진이한테 안기니까 걱정안해도 되겠네. 하고 물러나심.


140.

맛있는걸 와장창 사온 지민이가 냉장고를 가득 채운 산해진미를 보다가 석진이랑 마주보고 씨익 웃고는 둘이 같이 저녁 만들었음 좋겠다. 다들 거실에서 웃으면서 놀고 있고 소란스러운게 너무 행복해서 중간중간에 손이라도 마주치면 그때마다 입에 뽀뽀해주고 하니까 진행이 더뎌도 웃어버렸음. 그러다가 부엌에 태형이가 뛰어들어와서 야 박지민 쌍둥이들이 방금전에 뭐라고 했는지 알아? 지운이 이름을 따라했어. 엄마아빠도 아니고 지우니 지우니 이런다니까?ㅋㅋㅋㅋㅋ하니까 석진이가 아빠를 먼저할줄알았는데 엉엉 하면서 절망에 빠지고 지민이는 거실에서 들리는 희미한 도현이 도연이 목소리에 둘이 지운이 잘 따를것같지 않아? 하면서 태형이랑 식탁 사이에두고 동시에 입 네모만들면서 씨익 웃었으면. 오랜만에 고등학교 생각나는 웃음에 태형이는 머쓱해져서 도와줄거 없냐고 물어보는데 아는게 없어서 다시 거실로 돌아갔다고 한다ㅋㅋㅋ





삼형제 마지막 시리즈가될것같습니다 허허 가끔생각나면 소소하게 들고오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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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ipd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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