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인 지민이는 엎어져 자고 있었음. 수포자기도 하고 어제 저녁에 좀 게임하다가 늦게자서 3교시인 수학은 제끼려고 편하게 참고서 아래에 깔고 딥슬립중이었음. 학교가 ㄷ자라서 양쪽은 서로 마주볼 수 있는 구조라 1~6반이 있다치면 1,2반이랑 5,6반이랑 들여다보이는 구조였음 남고라서 장난도 소리질러서 욕하는? 그런 식으로 하는터라 앞반이랑 뒷반이랑 친해지는 경우 많은데 3,4반은 좀 쩌리되서 3,4반끼리 뭉친다는 소리도 많이 있었음.

예체능특성화학교라서 지민이는 무용으로 입학한 케이스라 학교 자치 시간에 무용연습하고 방과후에도 레슨받으러가는 좀 빡빡한 스케줄인데 또 게임은 오지게 좋아해서 밤마다 열내다가 지쳐 쓰러져 자기를 반복했음. 점심시간 직전까지 자려고 진짜 무방비상태로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5,6반 쪽에서 비명소리가 미친듯이 나는거임; 쉬는시간에만 소리지르면서 놀았는데 이것들이 미쳤나 수업시간에 소리지르는 건 처음이라 지민이가 화들짝 깨서 복도로 나 있는 창문으로 바깥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비명소리가 확산되고있는거임. 불이 났나? 싶어서 애들이랑 선생님이 죄다 복도로 나가는데 지민이는 좀 체구도 작아서 애들 등빨에 밀려 밖이 어떻게되는지 알 수도 없었음. 야, 쫌만 나와봐. 무슨일이냐? 이러면서 애들 사이로 들어가려고하는데 애들이 비켜줄 생각도 안하고 씨발씨발 거리면서 패닉상태인거. 존나 뭐냐고 짜증내는데 애들이 막 갑자기 계단으로 우르르 내려가니까 지민이 막 애들한테 치이다가 넘어져서 이리밟히고 저리밟히는데 진짜 한 새끼도 알려주지도 않고 아수라장이 됨. 팔이라도 부러진건지 지민이가 순간 정신을 잃었다가 가까스로 교실안으로 밀려나는데 팔 붙잡고 신음해도 아무도 지민이 못본채로 막 뛰쳐내려가고 이새끼 저새끼하면서 자기가먼저 내려가려고 하는거임 미친듯이 비명소리는 커지는데 엄청 무서워서 지민이가 벌벌 떨면서 창문으로 바깥 보는데 온 학교가 난리가 난 거임. 소리의근원인 뒷반 쪽 보는데 2층에서 피칠갑을 한 학생들이 휘청휘청거리면서 복도 활보하고있는거. 그러다가 지민이가 그제서야 막 덜덜 떨면서 내려가려고 교실 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또 6명 7명 이렇게 뛰어올라왔으면.

야, 너희들 왜 올라온거야?? 지민이가 벌벌 떨면서 물어보니까 좀 덩치 큰 애가 헉헉거리면서 시발시발거리는거임. 다른 애들은 무서울 정도로 아무 말 없이 모든 창문 닫고 커튼 쳐버리는거. 지민이가 존나 눈물나오는데 진짜 이가부딪힐 정도로 무서운거임. 아래가 어떻길래 얘네들이 다시 올라온건가 싶어서 고민하는데 갑자기 누가 교실 문 쾅! 두드리는거임. 지민이가 놀라서 일어서니까 한 명이 개새끼야, 앉아. 이러는거. 그래서 멍청하게 앉으니까 그제서야 한 명이 저거 지금 사람 아니라고 하는거임. 복도쪽으로 난 창문쪽으로 애들이 책걸상 쌓아놓고 지민이랑 애들은 그걸 등지고 앉아있는 상태. 지민이가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으니까 저거 좀비같다고 그러는데 지민이가 진짜 멍해져서 아무말도 못함. 어제밤에 자기가 좀비 게임을 해서 지금 꿈 꾸고 있는건가 싶은데 아직도 밖에서 들리는 비명소리가 너무 생생해서 꿈은 아닌거 같음. 그때 5반에 있는 모델전공 친구 태형이 생각나서 태형이가 큰일난건 아닌지 엄청 걱정되고 눈물나고 난리도 아니었으면.

지민이랑 같이 있게 된 애들은 좀 뒤쳐져서 건물 빠져나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먼저 나간 애들이 이미 진치고 있던 좀비들한테 공격당하니까 놀라서 뛰어올라왔던거. 1층은 복도도 바깥도 좀비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서 못들어가고 제일먼저 생각난 자기네 반으로 다시 돌아온거였음. 아직 살아남은 애들이 곳곳에서 소리치거나 비명지르는 소리 들리니까 자기네들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지를 몰라서 덜덜 떰. 폰은 옛날에 어떤 새끼가 폰으로 장난치는 바람에 담임이 빡쳐서 다 걷어서 교무실에 처박아둠 아직 애들은 애들인건지 한 놈이 울면서 자기 부모님은 어쩌냐면서 말하는데 그 말 듣자마자 애들 동요하니까 덩치 좀 큰애가 너희들 우는 소리가 학교에 울린다고 존나 뭐라함. 애들이 또 그 소리에 숨죽여 울고. 다행히 애들이 다 순둥이라 아무도 개별행동 안하고 구출만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병신새끼가 방송실에 있었는지 방송이 나옴. 지금 학교 뿐만이 아니라 학교 주변 반경 10km가 전부 통제됐다고 조금 전에 핸드폰도 안터지게 되서 내일 아침에 어떻게해서든 급식실로 오라는거. 특히 동아리실 근처에 있는 학생들은 무기될만한거 최대한 챙겨서 오라고 방송이 끝남. 존나 이게 무슨 말인가 생각해보니까 솔직히 여기에서 언제까지 기다릴 수도 없고 급식실 같은경우는 먹을 거도 좀 있을테고 애들이 무기까지 가지고 오면 최대한 오래 버틸 수 있을거라 생각한거.

애들이 좀 동요했으면 좋겠다. 나가면 급식실도 못가고 죄다 뒤지는 수가 있다고 반대하는 애부터, 여기에서 기다리다가 배고파서 뒤지는것보단 낫다고 하는 애까지 애들이 의견 대립을 보이니까 그럼 내일 아침에 급식실에 갈 사람이랑 남을 사람 정해서 만약에 급식실에 도착한 사람들은 나중에 반드시 이 곳으로 오는걸로 하기로 하고 지민이를 포함한 애들은 남자애들이 놓고 간 담요랑 겉옷, 교복같은걸로 깔고 덮고 해서 잠듬. 솔직히 잠들었다기보다 전부 자는 척 하면서 고민함. 지금 자기가 깔고 덮고자는 옷들이랑 담요들 주인들이 죽었는지 살아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내일 당장 여기를 뜰건지 말건지 결정해야하니까 당연히 잠이 올리가. 지민이도 예외아닐테고. 자기랑 엄청 친한 태형이 안위도 걱정되고 걔 성격으로는 반드시 급식실로 향할 것 같은데 가는게 낫지 않을까 하다가도 밖에 뭐가 있을 지 모르는데 무서운 마음에 쉽게 결정은 못 내리고.

진짜 야속하게도 아침이 됨. 새벽은 아니고 시계 보니까 등교시간즈음 되니까 애들이 다 일어나서 결정하기로 함. 덩치 큰 애는 나간다고 하고 좀 마른 애는 여기 남겠다고. 차례차례 결정하고나니까 3:3로 갈림. 이제 마지막인 지민이는 말 없이 고민하다가 자기 옷 챙겨입는 걸로 대답 대신했으면. 진짜 너무 무서워서 다리가 막 후들후들 거리는데 자기가 기댈 수 있는 건 김태형 정도 뿐이라 급식실로 갈 수만 있다면 살아남은 애들이랑 어떻게든 의지해서 여기 빠져나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함. 제발 태형이가 살아남았으면 빌면서 3명이랑 지민이는 밖으로 향하게됨. 나가자마자 복도 곳곳에 핏자국 있는 거 보니까 한 명이 구역질함. 지민이도 인상 찌푸리면서 옷 소매로 자기 코랑 입 가리면서 걸어감. 덩치 큰 애가 선봉으로 서서 야구 배트 들고 있고 지민이는 뒤에서 걸레손잡이 부신거 들고 감.

정적뿐인 학교는 좀비들이 포효하는소리인지 살아남은 애들 소리인지 모를 정도로 간간히 소리가 들릴 뿐 아무런 소리도 안남. 애들이 지나가는 경로는 일단 1층으로 내려간 다음에 건물 뒤로 가서 체육관 옆 급식실로 가야하는건데 예상외로 좀비가 안보임. 애들이 좀 긴장이 풀려서 쉽게 급식실 갈 수 있다는 소식에 앞 주시도 잘 안하고 감. 지민이는 겁이 많아서 그런지 두리번두리번 거리면서 숨죽임. 근데 덩치 큰 애가 모르고 난간에 있는 쇠 창살을 쇠 야구배트로 쨍!!! 하고 친거임. 그래서 애들이 헉 소리 내면서 굳으니까 갑자기 주위에서 끼루루루룩!??? 이런 이상한 소리가 나면서 탁탁탁탁 발소리 여러개가 나는데 기겁한 한 명이 소리를 지르면서 다시 교실로 돌아가려고 애들 버리고 뛰어감. 그 소리침 들은 좀비 하나가 달려가는 애 위로 덥쳐서 애 살을 무자비하게 씹으니까 애는 소리지르면서 발버둥치다가 이내 행동이 뚝 멈춤. 지민이랑 남은 애들이 그 광경 전부 보니까 패닉되서 움직일 생각도 못하고 있는데 다음타깃이 자기네들인줄도 모르고 덜덜 떨기만함. 그래도 다행히 소리는 안내서 좀비가 주위 두리번거리다가 저벅저벅 다른 곳으로 사라짐.






난 왜 일상물은 잘 못쓰게될까 좀비게임존나좋아해서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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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ipd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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