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석이는 애가 우울하다는거 바로 알아채고 윤기한테 지민이 잘 보라고 해줌. 왠지 짐총느낌인데? ㄴㄴ이거 진지임 여튼 3층 2학년 반에 숨어들어서 거기서 좀 쉬다가 가자고 윤기가 먼저 교실 들어가는데 거기 시체 있을듯. 좀비가 죽인게 아니라 이상하게 아무런 손상이없는데 죽어있어서 애들 다 의아하게생각하는데 아무래도 심장마비나 그런것같음. 호석이랑 윤기가 맡아서 시체 밖으로 꺼내놓고 창문 전부 닫은다음에 쉴자리 마련해줄듯. 아무래도 여기서 살아남으려는 본능은 둘이 가장 많은것같다면서 윤기가 한숨쉬면서 호석이한테만 중얼거리니까 호석이가 무심결에 지민이랑 지민이네반친구 돌아보니 둘이 되게 어두운 얼굴로 형들이 던져준 담요나 이런거 바닥에 깔면서 한 마디도 안나누고 그냥 기계처럼 멍청하게 일할 것같음. 아직도 꿈같고 친구들이랑 선생님들이 전부 좀비가되서 돌아다니는데 자기네들은 살아남겠다고 친구 밖으로 떨어트리고 죽은사람 밖에다 내놓고 이러는게 자기네생각에는 진짜 이기적인것 같은거지. 근데윤기는 이 좀비들이 친구들 선생님들 이었지만 지금은 그저 뇌의 통제를 받지않고 식인에 목마른 본능뿐인 생물이 된 거라고, 인간의 이성은 옛날에 죽은 것들이라고 이미 머리속에서 판단이 났으니까 그렇게 가차없이 제거했던거고. 둘은 아직 그걸 못받아들였던거임.

우리 아직 살 수 있으니까 나약한생각하지도 말고 버텨. 나중에 살면 우리가 어떤 걸 보고 어떤걸 느꼈는지 세상사람들한테 알려줘야지. 지금까지 구조나 이런거 없는걸 보면 우리가 우리힘으로 살아남는 수 밖에 없어. 윤기가 조용조용하게 말하니까 지민이는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임. 우리 내일 아침에 다시 급식실 쪽으로 가자. 이미 산 놈들은 거기 들어가서 지낼지도몰라. 니 친구 이름이 김태형이라고했지? 태형이가 칠판 메세지 읽고 너 찾으러 급식실 가 있으면 어떡할래. 넌 여기서 태형이만 찾다가 죽을래? 김태형은 살아남아서 박지민이 자기 찾다가 죽었다고 충격받을텐데? 어떻게든 지민이가 다시 살고싶어하게 윤기가 좀 격하게 말 하고 호석이는 좀 떨어져서 지민이네 반 친구한테 조근조근 말하면서 다독여주고. 지민이가 죄송하다고함. 형들은 이렇게 저희 챙겨주는데 나약한 생각이나 하고 있었다고. 그러면서 자기 팔 감싸쥐는데 윤기가 시퍼렇게 멍든 지민이 손 보고 식겁할듯. 손을 방치해서 밖에서봐도처참할정도로 팔이 시퍼렇게 멍들어 있으니까 윤기가 너 이거 언제그랬냐고 그럼. 지민이가 처음 좀비들 나타났을 때 나가려고 도망치는 애들한테 치이다가 넘어져서 밟힌거라고하니까 윤기가 한숨 쉬면서 내일 반드시 양호실에 들렸다가 가자고함. 너 이대로 두면 팔 심해져서 영원히 못쓸수도있어. 지민이가 착잡하게 자기 팔 내려다보다가 괜찮으니까 빨리 급식실 가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함. 윤기는 그거보고 쓰게 웃으면서 아무 말도 안하고. 지민이 처음 입학할 때 무용과 수석이라고 학교 방송에 나오는거 얼핏 본게 있어서 차마 말도 못하고 있음.

돌아가면서 보초 서기로 하고 두 시간마다 한 번씩 교대하는걸로 먼저 보초 선 호석이가 활 한 손에 들고 애들 옆에 앉아서 잠든 윤기 내려다봤으면. 아까 바로 눈앞에서 변한 지민이 친구 때리면서 손바닥에 긁힌 자국이 엄청 나 있는거. 거기다 손가락에는 너무 세게 쥐어서그런지 실핏줄 터져서 멍들어있고. 한숨쉬면서 머리 쓰다듬어주니까 작은 터치에도 깨어나는 애가 그것도 모르고 깊은 잠에 빠져있음. 잔다기보다 기절하는 수준. 호석이도 원래 다른애들처럼 무서워서 한손에 활만 들고 윤기랑 동아리부실에 숨어있었는데 윤기가 갑자기 좀 한산한 4층 복도로 나가더니 창틀에 앉아서 활을 1층으로 쏘는거보고 식겁해서 너 지금 뭐하냐고 우리 빠져나갈때 쓸 활도 없어죽겠는데 미쳤냐고 하는데 밖에 애들이 좀비한테 가로막혀서 이도저도 못하는거 보이니까 호석이도 윤기하는 것 처럼 같이 애들 도와줬던게 맞음. 애들이 소리는 못치고 고개 숙여주니까 윤기랑 호석이는그거보고 다행이라고하고. 이번에 지민이한테 내려갔던것도 다 윤기가먼저 한거임. 호석이가 다음차례 윤기인거까지 총 4시간 보초서고 지민이 친구 깨우고 자기도 쓰러지듯 잠듬. 새벽 2시 되니까 지민이 반 친구가 잠에서 깨서 밖에 조금 보고 호석이가 했던 것 처럼 보초서는데 초반에 그렇게도사람 소리가 들리더니 지금은 이 학교에 자기네들밖에 없는 것 처럼 엄청 조용함. 가끔 끼루루룩 하는 좆같은 소리 빼고.

4시가되고 지민이 차례가 되니까 친구가 지민이 깨우고 지민이 옆에 앉아있었으면. 지민이가 너는 왜 다시 안자? 이러니까 얘가 자기는 원래 6시간정도만 자면 상관없다고 잠도 안온다고 그냥 앉아있겠다면서 웃음. 지민이는 알았다고 하고 앉아서 친구랑 둘이 이야기나눔. 어떻게 무용시작했는지 무용하다가 부상당했는데 춤 못춘다는 생각 때문에 우울했던 이야기나 이런얘기하고 지민이 친구는 옛날에 미술같은 거에는 관심 없었는데 어떻게 미술쪽으로 특기생준비를 했는지 그런 얘기. 솔직히 애들이 모여서 밤낮 논 적도없었음. 특기생이라고 밤낮 할거없이 연습이나 죽어라한 탓에 친구들이랑 추억도 별로 없었는데 이번 일로 정말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가 생겼으니까 애들은 어처구니 없어서 웃을듯. 아무것도 모르고 자고있는 윤기랑 호석이 보면서 저형들 없었으면 우린 다 죽었겠지. 하고 둘이 어떻게 자기 도와줬는지 지민이가 이야기해줬으면. 이야기 꽃 피우고 있는데 갑자기 복도에 탁탁탁 맨발로 타일바닥 달리는 소리가나니까 애들 놀라서 벽에 딱 붙어서서 그 소리가 어디로 가는지 숨죽이고 집중함. 아무리생각해도 좀비같아서 온 몸이 떨리면서 무서운거. 형들은 자고 있고. 이걸 깨워야하나 말아야하나. 그냥 지나가는거면 어떡하지 이러고있는데 갑자기 복도에서 끼루루룩하면서 어딘가 맞는 소리가 들리는 거. 혹시 살아남은 사람인가싶어서 또 숨죽여 들으니까 이번에는 진짜 사람 목소리가 들리는거. 되게 반가워서 지민이가 지금 밖에 나가서 저 사람들이랑 합류하면 어떨까 싶은거임. 근데 나가기에는 위험하니까 어떡하지? 고민하다가 윤기랑 호석이 깨움. 지금 밖에서 사람 목소리 들린다고, 같은 층 같다고 하니까 호석이가 그럼 어떡하지 혼란스러워하고 윤기는 쟤네들이 어떤 놈들일줄 알고 그렇게 생각없이 합류하려드냐 이런식으로 약간 부정적인 생각임. 1층에서들은 미친놈일수도 있다니까 일단은 조금 더 생각해보자고 애들 말림. 윤기도 맘같아서는 합류하고싶은데 밖에 나가면 또 일일테니 좀 소극적이게 행동함. 체력도 비축해야되고 먹은게 초코바 두 개 뿐이니까 정신적으로도 힘이들어서 그럼. 물도 아껴먹느라 제대로 못마셨으니까 스트레스 극강일듯.

지민이랑 친구는 계속 밖 주시하기로 하고 호석이랑 윤기는 좀 티격태격할듯. 야, 너 내몫까지 보초선거냐? 존나미련하게 왜 그런 짓 하냐고 까칠하게 물어보니까 호석이가 웃으면서 아까 니가 엄청 수고했잖냐 하면서 윤기 눈위에 손 올리고 고맙다고 하면 덧나냐고 얼른 좀더 자라고함. 윤기는 잠 못자서 큰일나면 어떡하냐고 중얼거리다가 다시는 그런짓하면 몽둥이로 후두려팬다고 잠듬.

6시 되니까 애들 거의 일어나서 나갈준비함. 아직 어두운 시간인데 딱히 상관없을듯. 근데 윤기 상태가 좀 안좋아서 호석이가 선두로 서고 윤기가 맨 뒤로 감. 지민이는 여전히 긴장하면서 중간에 쇠파이프들고가고 친구도 교실에서 야구배트하나 주워들고 지민이랑 같이 가고. 3층 계단으로 내려가서 2층에있던 좀비 하나를 호석이가 활로 죽이고, 1층까지 내려가니까 생각외로 좀비 숫자가 더 늘어나있음. 애들이 조용하게 지나가면 상관없으니까 진짜 숨소리하나 안내고 걸어감. 체육관으로가려고했는데 그게안되니까 체육관돌아서 급식실로 다시 향했으면. 윤기가 뒤에서 휘청거리니까 지민이 그거보고 윤기 부축해줌.

여기에서 싸우면진짜 죄다 몰려올것같아서 호석이가 최대한 좀비 덜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좀비 하나가 이상하게 호석이 쪽으로 걸어오는거. 호석이가 놀라서 피하는데 옆 보면서 걷던 지민이 친구 어깨랑 살짝 닿아서 호석이가 맘이 급하니까 활로 좀비 옆으로 후려쳐서 운동장 쪽으로 굴러떨어지게함. 좀비가 나가떨어져서 크게 소리내니까 일제히 좀비들이 운동장쪽으로 가고 애들은 달려서 급식실쪽으로감. 졸지에 호석이 활 부러져서 못쓰게되고 그러니까 윤기가 호석이한테 활 건내줌. 잘쓰고 돌려달라고. 근데 지민이가 윤기부축하는 바람에 지민이랑 윤기 뒤가 비는거였음. 원래 친구가 자연스럽게 뒤로갔어야하는데 너무 놀라서 호석이뒤만 쫓는 바람에 윤기랑 지민이 뒤쳐짐. 급식실에 이미 있던 애들이 멀리서 호석이랑 그 친구 보이니까 문 열고 빨리 들어오라고 함. 문 안까지와서 지쳐서 아예 주저앉은 호석이가 헉헉거리는데 안에 있던 애들이 호석이보고 야 생존자는 너희 둘 뿐이야? 이러는거. 무슨 소리냐고 고개드는데 지민이친구가 사색이되서 자기가 아픈사람 끌고오는애 못봐주고자기만살겠다고 그냥 들어온거 깨닫고 벌벌떰. 호석이는 눈 뒤집혀서 다시 밖으로 나간다는거 애들이 뜯어말리고. 호석이 막 울부짖음. 민윤기아니었으면 우리 다 뒤졌는데 어떻게 놓고올수있냐고. 창 밖에는 좀비들밖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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